
2025년은 '쏘카 2.0'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전망이다. 쏘카 2.0에는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 이익(LTV)를 늘려 2025년까지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끌러올리겠다는 경영 목표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쏘카는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월 단위 구독 서비스 '쏘카 플랜'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 활동에 집중해왔다. 쏘카 2.0의 성과와 쏘카가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 해결해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쏘카가 '쏘카 2.0' 전략을 통해 제시한 경영 목표를 보수적으로 하향 조정할 전망이다. 당초 계획에 맞춰 중고차 매각 시기를 늦추고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선제적으로 투자에 나섰지만 회수에 속도가 붙지 않는 여파로 풀이된다.
쏘카 2.0은 차량과 고객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한다는 취지의 경영 전략으로 2023년 11월 발표됐다. 중고차 매각 물량을 축소하는 대신 중장기 카셰어링 상품 '쏘카플랜'으로 차량을 더 길게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둔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쏘카는 올해 '연 매출액 7020억원·영업이익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쏘카 2.0 전략 일부 내용을 수정할 예정이다. 경기침체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해 목표치를 조절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쏘카의 경영실적을 쏘카 2.0 목표 대비 크게 낮춰 보고 있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5년 쏘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158억원, 203억원으로 추정된다.
쏘카가 올해부터 중고차 매각 이익을 거둬들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도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쏘카는 쏘카 2.0 전략에 따라 차량 내용연수(유형 고정 자산의 효용이 지속되는 기간)를 평균 36개월에서 48개월로 늘렸다. 이로 인해 쏘카는 2023년 3분기부터 중고차 매각을 최소화했는데 올해부터 48개월이 도래하는 차량 위주로 판매를 재개할 계획이다.
쏘카 2.0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게 된 원인으로는 쏘카플랜 수요 부진이 지목된다. 2024년 9월 말 기준 쏘카플랜 상품 운영에 투입되는 차량 대수는 4565대를 기록했다. 쏘카가 지난 3분기 쏘카플랜 투입 차량 약 1500대를 카셰어링(차량공유)에 재배치하면서 운영 규모가 이전보다 축소되기도 했다.
이는 기존에 세운 계획과 비교하면 예상에 미달하는 성과다. 쏘카는 지난해 말까지 쏘카플랜 차량 운영대수를 1만대로 확장할 방침이었다. 여기에 성수기 등 때맞춰 쏘카플랜의 차량 절반 이상을 단기 카셰어링에 탄력적으로 배치해 운영 효율을 높인다는 청사진을 그리기도 했다.
쏘카의 '캐시카우(핵심수입원)'로는 단기 카셰어링 사업이 꼽힌다. 2024년 3분기 누적 기준 쏘카플랜 사업의 매출은 226억원, 단기 카셰어링 매출은 2526억원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쏘카플랜 부문의 평균 매출은 약 7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단기 카셰어링 평균 매출은 824억원으로 단순 비교 시 약 11배 차이가 난다.
이는 쏘카가 '쏘카 2.0' 전략에 공격적인 투자를 감행하는 등 품을 들였던 만큼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박재욱 대표는 2023년 3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당시 쏘카 2.0 전략을 공개하며 "앞으로 1년 내 매출성장과 수익성 극대화를 위한 시스템 구축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실제 쏘카 2.0 관련 마케팅 활동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2024년 상반기까지만 해도 광고선전비가 수직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올 1~6월 광고선전비 지출 규모는 1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2% 급증했다.
쏘카는 지난 3분기를 기점으로 5개 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회복 국면에 접어든 상황이다. 2024년 3분기 쏘카의 영업이익은 46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128억원에 이르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분기까지 중고차 매각 이익이 감소한 영향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쏘카 관계자는 "중고차 매각을 본격적으로 재개하고 주력 사업인 단기 카셰어링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에 기반해 수익성은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정확한 목표 성과는 현재 수립 중인 사업 계획과 함께 조정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