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은 '쏘카 2.0' 전략의 성패가 판가름 나는 기념비적인 해로 남을 전망이다. 쏘카 2.0에는 차량과 고객의 생애주기 이익(LTV)를 늘려 2025년까지 영업이익을 1000억원대로 끌러올리겠다는 경영 목표가 담겨있다. 이에 따라 쏘카는 지난 1년여간 적자를 감수하는 대신 월 단위 구독 서비스 '쏘카 플랜'을 확대하는 체질 개선과 함께 투자 활동에 집중해왔다. 쏘카 2.0의 성과와 쏘카가 '퀀텀점프'를 이뤄내기 위해 해결해야 과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쏘카가 지난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기조에서 '비용 관리' 모드로 선회해 눈길을 끈다. 마케팅 투자의 완급을 조절하는 대신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집중하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쏘카가 지출한 광고선전비는 3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 보다 49% 감소한 수치다. 쏘카의 광고선전비 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것은 쏘카 2.0 경영 전략이 실행된 2023년 3분기 이후 4개 분기만이다.
2024년 연간 광고선전비 지출 규모는 2023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분기 지출액이 3분기와 비슷하다고 가정할 경우 광고선전비 총액은 210억~2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2023년 광고선전비 총액은 206억원으로 집계됐다.
최근 1~2년 간 마케팅에 무게가 실렸던 만큼 쏘카의 경영 기조에 변화가 감지된다. 2023년 광고선전비가 1년 전(59억원) 보다 246% 급증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같은 해 3·4분기 광고선전비 지출액(87억원)이 2022년 연간치를 상회하는 등 투자가 집중된 영향이다.
쏘카가 마케팅 축소에 나선 배경에는 수익성을 강화해 흑자를 시현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올해부터 중고차 매각을 본격적으로 재개하면서 관련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점이 호재로 꼽힌다. 쏘카는 그동안 차량 내용연수(유형 고정 자산의 효용이 지속되는 기간)를 연장한다는 내용을 담은 쏘카 2.0 전략에 따라 중고차 매각 물량을 축소한 여파로 적자를 이어왔다.
수익성 개선은 쏘카에 주어진 최우선 과제이기도 하다. 쏘카가 지난 3분기 5개 분기 만에 영업이익 46억원을 기록해 반등에 성공했지만 연간 실적이 흑자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금융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24년 쏘카의 매출액과 영업손실 추정치는 각각 4179억원, 120억원이다.
기업의 현금창출 역량을 가늠할 수 있는 영업활동현금흐름도 마이너스 상태에 놓여있다. 지난 3분기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88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1년 전보다 마이너스폭이 703억원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채권·재고자산 등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 부채 변동 항목(-847억원)의 마이너스 규모도 749억원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로 통한다. 통상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면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현금의 유입보다 영업비용 지출에 따른 유출이 크다고 해석된다.
쏘카 관계자는 "2024년 상반기에는 숙박·KTX 연계 서비스 등의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한 마케팅을 진행했고 하반기부터는 회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는 효율적인 자원 배분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쏘카 2.0 전략은 차량과 고객 생애주기이익(LTV)을 극대화한다는 쏘카의 경영 전략이다. 중고차 매각 물량을 축소하는 대신 중장기 카셰어링 상품 '쏘카플랜'을 확대 운영하는 데 초점을 둔다. 여기에 마케팅 투자와 숙박·KTX 등 모빌리티 제휴 등을 통한 '카셰어링' 수요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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