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올해 최대주주가 두 차례나 바뀐 코스닥 상장사 '제주맥주'가 경영정상화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새 최대주주인 한울반도체의 유증자금을 기반으로 냉동김밥 사업 등 사업다각화에 적극 나설 예정이어서 내년 흑자전환 기대감도 커지고 있는 모양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맥주의 최대주주가 더블에이치엠 외1인에서 한울반도체로 변경됐다. 이는 한울반도체가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제주맥주의 지분 24.2%를 약 100억원에 취득한 데 따른 것이다.
제주맥주의 최대주주 변경은 올해에만 두 번째다. 지난 5월 엠비에이치홀딩스와 문혁기 창업주 등이 지분 6.83%를 넘기면서 자동차 수리업체 더블에이치엠이 최대주주 지위에 오른 바 있다.
새 주인이 된 한울반도체는 누적된 제주맥주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사업 다각화 전략을 적극 추진할 전망이다. 이는 제주맥주의 주력 사업인 수제 맥주 시장의 거품이 꺼지면서 이 사업만으로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맥주는 2015년 설립 이후 단 한 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다. 국내 최초 수제맥주 상장사라는 기대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심화된 맥주 경쟁 시장에서 살아남기 쉽지 않았다. 제주맥주가 코스닥에 상장된 2021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200억원대)을 유지했지만 영업손실은 약 72억원이었지만 2022년 116억원으로 늘어나더니 2023년에도 11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행인 점은 올해 5월에 바뀐 최대주주가 제주맥주의 수익성 개선 노력을 추진해온 덕분에 영업손실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7.7%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지난해 83억원에서 37억원으로 56.2% 감소했다.
여기에 내년부터 본격적인 냉동김밥 사업에 진출하게 되면 첫 흑자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울반도체는 그동안 더블에이치엠이 추진하던 냉동김밥 업체 에이지에프의 지분 17.39%를 79억9900만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이어받는다. 에이지에프는 '바바김밥'으로 유명세를 탄 올곧의 모회사로 현재 글로벌 최대 규모의 냉동김밥 업체다. 현재 두개의 공장에서 10개 라인을 기반으로 하루 평균 40만 줄의 제품을 생산 중이다.
에이지에프의 전략적 투자자로 나선 제주맥주는 1차 투자금 40억원을 납입했지만 40억원 규모의 2차 투자금 자금 확보에 난항을 겪으며 수차례 납입일이 연기돼 왔다. 최근에도 2차 투자 납입일이 이달 16일에서 내년 1월31일로 연기됐다. 하지만 제주맥주에 한울반도체 유증 자금이 들어오면서 관련 투자는 무난히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우리의 최우선적인 목표는 경영정상화"라며 "올해 4분기 흑자전환 목표는 달성하기 쉽지 않겠지만 적자를 대폭 줄이는 데 성공한 만큼 내년 흑자전환에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맥주 신제품 개발해 맥주 사업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에이지에프 뿐만 아니라 맥주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사업체에 대해 추가 투자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자금마련 계획도 큰 무리 없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제주맥주 관계자는 "한울반도체 유상증자 100억원이 납입됐고,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와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제주맥주의 시가총액에 육박하는 큰 자금을 조달한다는 것은 제주맥주가 과거와 달리 새롭게 탈피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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