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에이프로젠이 지오릿에너지 경영권 인수를 공식화하면서 향후 구주 대금 지급 등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오릿에너지의 운영자금 조달 계획도 적극 참여키로 하면서 에이프로젠의 재무적 부담이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에이프로젠은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자금 확보 계획이 마련돼 있고, 자금 확보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로젠은 최근 모기업 지베이스와 410억원을 투자해 지오릿에너지의 경영권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기존 최대주주인 엔투텍 보유 주식 1주당 1500원에 2734만9049주를 410억원에 매입하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에이프로젠이 1734만9049주(260억원), 지베이스가 1000만주(150억원)를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대금 총 410억원 중 계약금 41억원은 이미 지급 완료됐으며 잔금 369억원은 내년 1월9일까지 납부할 예정이다.
여기에 에이프로젠은 유상증자·전환사채 등 지오릿에너지의 자금조달 계획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앞서 지오릿에너지는 390억원의 유증과 1150억원의 CB 발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때 우호지분인 엔피다즈가 1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이 1000억원의 CB를 납입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선다. 라르고스브릭 투자조합의 최대출자자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이 이끄는 오션인더블유다. 오션인더블유는 1000억원 CB가 발행된지 일주일만에 모두 납입했다.
그럼에도 에이프로젠이 추가로 납입해야 할 금액은 490억원에 달한다. 에이프로젠(지베이스 포함)이 지오릿에너지의 경영권 인수 및 자금조달 참여에 필요한 자금만 무려 9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당장 에이프로젠의 재무상황만 놓고 보면 자금여력은 충분치 않아 보인다. 에이프로젠의 연결 기준 3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434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별도 기준 8억원 수준으로 내년 1월 구주 매입 잔금도 치르기 힘든 상황이다. 기업의 재무체력도 넉넉치 않다. 에이프로젠의 별도 기준 3분기 누적 순손실은 891억원에 이른다. 당장은 자본잠식이 아니지만 자본금(1434억원)과 자본총계(1977억원) 간의 격차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에이프로젠은 구체적인 자금확보 계획을 가지고 있고, 지오릿에너지 인수 및 자금조달 계획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에이프로젠과 최대주주 지베이스의 구주 취득시 필요한 자금 410억원(에이프로젠 260억원, 지베이스 150억원) 중 계약금 41억원은 이미 지급 완료했고 잔금 369억원은 내년 1월9일까지 확보 가능하다"고 말했다. 유증과 전환사채 납입은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있는 만큼 구체적 계획은 추후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에이프로젠 관계자는 "에이프로젠 유증 납입일은 내년 5월16일(171억원)과 6월13일(171억원)이며, 전환사채 납입일은 11월25일(149억원)"이라며 "자금조달의 구체적 계획은 추후 확정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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