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CEO들에게 비상계엄 사태로 촉발된 금융시장 불안정에 대비해 컨틴전시 플랜(응급계획) 마련을 당부했다. 증권사의 내부통제를 더욱 엄격하게 살피겠다는 메시지도 전달했다.
함용일 금감원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사 CEO 긴급현안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 같은 위기상황에서 자본시장 핵심 플레이어인 증권사의 적극적인 역할과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여 만에 국회에서 가결된 '계엄 해제 요구안'을 받아들여 계엄을 해제하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면서 4일 내내 증시와 환율 등 한국 금융시장 곳곳이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금감원은 4일 오전 증권사 CEO 간담회를 예정했다가 일정을 하루 미뤘다. 결국 5일 오전에 열린 간담회에는 함 부원장 외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 및 증권사 36곳의 대표‧임원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함 부원장은 "유동성과 환율 등 리스크 요인별로 종합 컨틴전시 플랜을 만들어야 한다"며 "금융당국과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면서 불공정거래 모니터링과 내부통제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더불어 함 부원장은 '신한투자증권 사태'와 관련해서도 내부통제 부실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ETF(상장지수펀드) LP(유동성공급자) 업무부서에서 진행한 목적 외의 장내 선물매매 때문에 8월 초부터 10월까지 1300억원 규모로 추정되는 손실이 발생했다.
ETF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는 상장 인덱스펀드다. LP는 ETF가 적정가치에서 거래될 수 있도록 매수‧매도 물량을 댄다. 이 과정에서 공매도나 장내 선물거래 등을 진행하는데 신한투자증권 LP 업무부서 직원들이 추가 수익을 목적으로 무리한 선물매매를 하다가 손실을 봤다.
그러자 관련 임직원은 손실을 감추기 위해 내부관리 손익 조작 및 허위 스왑계약(두 당사자가 각각의 미래 현금흐름을 맞바꾸기로 합의한 계약) 작성을 저질렀다. 신한투자증권은 10월에야 감사에서 이 사실을 적발해 금감원에 보고했다.
곧바로 현장검사에 들어간 금감원은 신한투자증권 ETF LP북 등의 내부통제 기준이 없었고 주요 통제부서 기능도 작동하지 않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단기실적 중심의 성과보수체계 역시 무리한 선물매매를 불러온 원인 중 하나로 지목했다.
함 부원장은 "상급자의 수직적 내부통제와 컴플라이언스‧리스크‧감사 부서의 수평적 내부통제 모두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며 "업무별로 업무목적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인센티브 구조가 설계됐는지, 내부통제 기능이 실질적으로 작동하고 있는지를 CEO가 직접 점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더불어 함 부원장은 IB(투자은행) 관련 주관업무에서도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 산정, 공시서류에 중요 투자판단사항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함 부원장은 "투자자와 이해 상충 관리에 소홀하거나 주관사 주의 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된다면 엄중조치하겠다"고 경고했다.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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