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이 최근 무상감자를 단행했음에도 자본잠식 우려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감자로 인해 자본금이 줄었지만, 자본총계와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본업을 중심으로 위기를 풀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보산업은 최근 보통주 5주를 동일 액면주식 1주로 병합하는 무상감자를 마무리했다. 올해 3분기 말 74억원이던 자본금은 14억원으로 줄었다.
이번 감자는 결손금을 털어내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였다. 실제로 삼보산업은 올해 3분기부터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다. 이 기간 자본금과 자본총계는 각각 74억원, 38억원으로 자본잠식률은 49%였다.
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를 벗어났지만, 위기를 완전히 불식시키진 못했다는 지적이다. 감자 후 자본금과 자본총계 간 차이보다 순손실 규모가 더 크기 때문이다. 감자 후 삼보산업의 자본금(15억원)과 자본총계(38억원)의 격차가 23억원 수준인 반면, 3분기에 기록한 순손실은 43억원이다.
당장 4분기에 손실 규모를 줄이지 못하면 또다시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 전망이다. 자칫하면 내년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레 나온다. 코스닥 기업이 2년 연속 자본잠식률 50% 이상일 경우 시장에서 퇴출될 수 있다.
삼보산업이 감자를 단행했음에도 또다시 자본잠식 위기를 직면하게 된 이유는 계속된 순손실과 갑작스레 악화된 수익성 때문이다. 앞서 삼보산업은 1000억원대 차입으로 인한 이자비용 탓에 2016년부터 순손실이 누적돼왔다. 이 가운데 2022년부터는 수익성까지 악화됐고, 그 결과 2017년 말 173억원이던 자본총계는 올해 3분기 38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삼보산업은 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22년 들어 영업이익은 8억원으로 줄었고, 2023년에는 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46억원이다. 이로 인해 순손실 규모는 ▲2021년 5억원 ▲2022년 128억원 ▲2023년 183억원 ▲2023년 3분기 누적 137억원으로 집계됐다.
삼보산업의 수익성이 지난해부터 갑작스레 악화된 이유는 출혈 경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삼보산업은 자동차 제조에 필요한 알루미늄합금괴를 생산하고, 생산된 물품은 분기마다 입찰을 통해 납품하는 과정을 거친다. 하지만 알루미늄 시장의 공급과잉이 출혈 경쟁으로 이어지면서 삼보산업은 마진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삼보산업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에 대해 "원재료의 수입 비중이 높다 보니 환율 변동에 취약한 부분이 있었다"며 "무엇보다 공급과잉으로 인한 출혈경쟁이 발생한 영향이 컸는데, 아무래도 대형사보다는 부담이 더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단기간 흑자 전환이 쉽지 않은 만큼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본업 중심의 수익 개선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구상이다. 최근 서산공장을 매각해 이원화된 생산구조를 일원화하는 등 수익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보산업 관계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다각화나 지분 투자 등의 방법은 고려하지 않다"면서 "단기간 괄목할 만한 개선을 이끌어내기 힘들어도 본업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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