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삼보산업'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던 서산공장을 매각했다. 영업활동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주요 자산을 매각, 현금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삼보산업이 1년 이내 갚아야 할 차입금은 1100억원에 달하지만 보유 중인 현금은 14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삼보산업은 이번 서산공장 매각을 계기로 생산시설 일원화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의지다. 다만 시장에서는 당장의 외형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보산업은 최근 서산공장 매각 작업을 마무리했다. 앞서 삼보산업 이사회는 지난 7월 서산공장 매각을 의결했다. 매매계약은 토지와 건물, 일부 기계장치를 총 195억원에 넘기는 조건이다.
삼보산업의 재무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산공장의 장부가액은 286억5000만원이다. 이 중 토지와 건물의 장부가액은 140억원에 달한다. 토지와 건물에 대한 매매계약이 장부금액과 동일하다고 가정할 경우 재고자산과 일부 기계장치 매각 금액은 55억원 수준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서산공장은 알루미늄합금괴 등을 생산하는 시설로, 지난해 별도 기준 1824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삼보산업의 전체 매출의 56%에 달한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핵심 생산시설을 매각한 만큼 삼보산업의 외형 성장은 3분기부터 꺾이게 될 전망이다.
삼보산업이 서산공장을 매각한 이유는 뭘까. 현재 삼보산업의 맞닥뜨린 상황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삼보산업의 올해 상반기 부채비율은 별도 기준 2158%에 달한다. 통상 부채비율의 적정 수준을 200%로 보는 만큼 삼보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유동비율 역시 마찬가지다. 유동자산과 유동부채는 각각 840억원, 1690억원으로, 유동비율은 50%에도 못 미친다.
주목할 부분은 대부분의 유동부채가 단기차입금으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올해 상반기 단기차입금은 1110억원이다. 단기차입에는 매출채권도 일부 포함됐다. 삼보산업은 시중은행과 어음약정할인을 체결해 매출채권을 담보로 169억원을 빌렸다. 어음 할인 부분 비중이 높아 만기가 3개월 내로 돌아오는 건으로 보인다.
반면 삼보산업의 현금은 메마른 상태다. 올해 상반기 현금성자산은 2억원이다. 여기에 기타유동금융자산을 포함하더라도 14억원에 그친다. 이마저도 차입금 담보로 잡혀있다.
재무건전성이 악화된 상황에서 수익성 또한 좋지 못했다. 삼보산업은 지난해 6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규모도 22억원에 달했다. 흑자전환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서산공장 매각을 통해 현금을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보산업 관계자는 "손실이 지속적으로 쌓이고 있다 보니 (매각하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 매각을 결정하게 됐었다"며 "생산 라인 일원화를 통해 수익성과 재무구조를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생산시설이 서산공장과 1공장으로 이원화돼 있긴 했지만 중첩되는 제품도 있었다며 "서산공장에서 생산되던 제품 일부는 본사 캐파(생산능력)로 모두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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