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드론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운 딥마인드가 스마트카 사업 등 적자를 내고 있는 사업을 중단하는 등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카 사업 외 다른 사업부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추가 사업 중단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딥마인드는 최근 드론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사업실적의 지속적인 악화에 따른 스마트카 사업을 오는 30일부터 중단한다.
딥마인드의 스마트카 사업부문은 차량용 블랙박스(대시캠), 내비게이션 등을 판매해 지난해 매출의 약 28.5%를 차지할 만큼 기업 주력 사업 중 하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스마트카 사업부문의 매출액은 약 50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6.4%에 달했다.
딥마인드는 2020년 국내 총판용 HD 보급형 블랙박스를 개발한데 이어 2채널 보급형 블랙박스, 4채널 FHD 블랙박스 등을 개발, 양산하는데 성공하며 관련 사업을 계속 확장해 왔다. 또 올해 말까지 QHD급의 고화질 영상을 저장하고 와이파이 통신을 이용한 실시간 스트리밍과 영상 저장이 가능한 보급형 고해상도 블랙박스를 개발해 보급형 시장에서 차별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딥마인드는 돌연 사업 중단을 결정했다. 수익성이 계속 악화되고 있어서다.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스마트카 사업부문은 5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최근 주요 경쟁사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원가율도 80~90%대를 유지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율은 91.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타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기업의 매출원가율이 60~70%대인 것을 감안하면 다소 높은 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딥마인드가 드론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사업체질 개선 작업에 착수한 것 같다"며 "스마트카 영업 중지로 단기적으로는 매출 감소 영향이 불가피하지만 중장기적으로 사업체질 및 재무구조 개선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주목할 부분은 딥마인드의 경우 타 사업부의 실적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매출 비중이 큰 온라인 사업부문(건강기능식품)부터 위생팬티 제조 판매를 담당하는 쿠프 사업부문, 반영구 화장, 스킨케어 제품을 판매하는 뷰티 사업부문까지 모두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온라인커머스사업부문은 6억8247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쿠프사업부문과 뷰티 사업부문의 영업손실은 각각 4억803만원, 1억8903만원이다. 전반적인 사업 실적이 부진한 탓에 결손금도 지난해 말 727억원에서 올해 3분기 797억원으로 약 70억원 가량 증가했다.
이 때문에 업계 일각에서는 스마트카 사업부문 이외에도 추가로 사업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근 딥마인드가 신사업인 드론 사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배경 중 하나다. 딥마인드는 블랙박스 원천기술과 클로버스튜디오의 드론 관제 기술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파측정 드론, 드론 CCTV, AI 드론 등의 공동 개발에 성공했다.
이와 관련해 딥마인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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