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신테카바이오 주가가 반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이 회사가 상장 당시 제시했던 실적 목표치를 한참 밑돌면서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자사주 매입과 함께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해지하는 등 적극적인 주가부양에 나서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 대표의 이러한 노력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신테카바이오의 주가는(11일 종가기준) 5760원으로 불과 6개월 전인 5월10일(1만70원) 대비 42.1%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테카바이오의 주가 하락은 상장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테카바이오는 2019년 12월 특례상장으로 코스닥시장에 입성했지만 이후 매출과 수익성이 매년 악화되고 있다.
실제 이 회사의 최근 3년간 매출을 보면 2021년 3억1665만원, 2022년 2억4399만원, 2023년 1억2340만원으로 해마다 외형이 쪼그라들고 있다. 올 상반기 매출도 711만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상장 당시 제시했던 매출액 목표치와의 괴리율도 확대되고 있다. 신테카바이오의 매출액 괴리율은 2021년 97.91%, 2022년 99.53%, 2023년 99.81%로 나타났다.
수익지표 역시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회사는 2021년 88억원, 2022년 117억원, 2023년 122억원, 올 상반기 67억원의 손실을 내면서 최근 4년 동안 누적 적자 규모만 394억원에 달하고 있다.
경영실적 부진은 정체된 자체 신약개발 연구 성과와 무관치 않다. 신테카바이오는 상장 이전인 2019년 3월 HK이노엔(구 CJ헬스케어)와 공동발굴한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STB-C017'을 기술이전 받았다. 당시 회사는 2022년 전임상을 완료하고 같은 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해당 물질은 기초 연구단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아직까지 전임상 단계로 진입조차 하지 못했다.
정종선 신테카바이오 대표는 지속된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에 '주주 달래기'에 나섰다. 그는 지난달 29일 회사 공식 홈페이지에 '주주여러분께 드리는 글'을 게시하며 국내·외 마케팅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정 대표는 해당 게시물을 통해 "최근 지속적인 주가 하락으로 인해 실망과 불안을 느끼고 계신 주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주주토론실 등에서 나오고 있는 감사의견 거절, 상장폐지와 같은 부정적인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저희 임직원은 회사의 기술에 대한 확신을 바탕으로 매출 증대를 위해 다방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정 대표는 주가 부양을 위해 자사주 매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23일 장내매수를 통해 총 1만주를 사들였다. 올해 정 대표의 자사주 매입은 총 5차례에 걸쳐 약 2억원 규모로 진행됐다.
정종선 대표는 이에 그치지 않고 이달 초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을 조기 해지했다. 해당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앞서 2021년 11월 에쿼티스퍼스트홀딩스코리아 유한회사가 정 대표의 보유주식 16만주에 대해 체결한 계약이다. 환매조건부 주식매매계약은 주식 소유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뒤 다시 사들이는 조건으로 주식을 맡기고 자금을 빌리는 거래로 사실상 주식담보대출의 성격을 띈다.
신테카바이오 관계자는 "최근 IR·PR 부서 조직개편을 통해 주주분들뿐 아니라 대내외적으로 적극적인 소통을 할 예정"이라며 "대표이사 환매조건 계약 해지 등을 통해 잠재적인 리스크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임원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책임경영과 경영 안정화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며 "다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매출 계약을 통해 본연의 기업가치를 회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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