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UTC인베스트먼트(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1호 스포츠펀드 청산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유티씨스포츠2호펀드(170억원 규모, 이하 스포츠2호펀드)'의 해산 절차에 돌입했다. 회사는 펀드 존속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청산 기간을 확보해 잔여 자산을 모두 회수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스포츠2호펀드의 해산실사를 마쳤다. 회사는 펀드의 만기 연장 없이 해산 작업에 먼저 착수한 이후 유한책임투자자(LP)의 동의를 구해 잔여 포트폴리오의 매각 기간을 1년 정도 갖겠다는 계획이다. '유티씨스포츠1호펀드(215억원 규모, 이하 스포츠1호펀드)'의 투자금 회수(엑시트) 전략과 동일한 방법이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출자기관 중에서는 펀드의 존속기간 연장을 쉽사리 승인할 수 없는 곳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운용보수 지급이나 내부적인 규율 등으로 펀드 연장을 허락하지 않는 사례들이 있다 보니 해산을 일단 진행하고 청산 기간을 별도로 부여받는 식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는 스포츠2호펀드를 통해 총 10개 기업에 투자를 집행했다. 펀드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스마트스코어(골프 플랫폼) ▲크리에이츠(골프 시뮬레이터 전문기업) ▲디랙스(피트니스 장비 제조기업) 등이다. 현재 잔여자산은 2건으로 알려진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2015년과 2016년 모태펀드(한국벤처투자) 1차 정시 출자사업 스포츠계정 스포츠산업육성 분야의 위탁운용사(GP)로 선정돼 스포츠펀드 1·2호를 각각 조성했다. 스포츠1호펀드의 경우 지난해 8월 해산총회를 마친 이후 1여년의 청산기간을 거쳐 지난 7월 만기일을 맞았으나 미매각 자산들이 아직 남아있어 회사는 막판 엑시트에 힘쓰고 있다. 스포츠2호펀드는 지난 9월 만기였다.
2016년 9월 결성한 스포츠2호펀드의 출자자는 ▲모태펀드 ▲YG엔터테인먼트 ▲마루한벤처파트너스(일본 마루한 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등이다. 모태펀드는 해당 펀드에 100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펀드의 회수실적은 투자원금 수준으로 전해졌으나 남은 포트폴리오가 거둬들이는 수익에 따라 최종 내부수익률(IRR)은 바뀔 것으로 에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스포츠2호펀드는 1호펀드와 동일 조건으로 같은 기업에 투자를 한 사례가 있다"면서 "일반적으로는 동일 시점에 회수를 해야 하지만 1호 펀드의 청산이 급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2호 펀드의 경우 LP들이 동의를 해준다는 전제하에 회수시점을 달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회사는 자사 스포츠펀드의 수익률을 고려해 추후 후속펀드를 만들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선 관계자는 "스포츠펀드 1·2호를 만든 이후 경영에 많이 개입해야 하는 고관여 투자 건이 많아졌다"면서 "상황이 이렇다보니 자사는 3호, 4호로 양적 팽창을 실현하기보단 보수적인 관점으로 투자를 해왔고 수익률 제고 작업에 주력했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어 "스포츠펀드 추가 결성은 기존 스포츠펀드의 성과가 어느 정도 나오느냐에 따라 정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포츠산업육성 분야의 주목적 투자대상은 스포츠산업진흥법상 스포츠산업(스포츠산업 특수 분류상 연관 산업 포함)에 해당하는 기업이나 프로젝트다. 운용사는 이들에게 펀드 결성액의 60%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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