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갤럭시아머니트리'가 기관투자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항공기 엔진을 기초 자산으로 한 신탁수익증권을 선보이기 위한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투자자의 이해도와 활용성 등을 고려한 끝에 내놓는 첫 번째 신탁수익증권이라는 점에서 기대감을 키운다. 갤럭시아머니트리는 해당 서비스 출시를 시작으로 보유 중인 기초자산을 신탁수익증권 뿐만이 아닌 투자계약증권으로도 발행한다는 구상이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아머니트리는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의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 준비에 분주하다. 현재 신탁수익증권 발행에 필요한 각종 절차를 밟고 있다.
출시를 앞둔 항공기 엔진 수익증권 거래 유통 서비스는 지난 4월 말 항공기 엔진 STO(토큰증권) 발행 서비스가 금융위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최대 4년(2년+2년) 동안 규제에서 벗어나 항공기 엔진(실물자산)을 신탁수익증권으로 발행하고, 동시에 유통할 기회가 부여된 것이다.
항공기를 기초 자산으로 하는 금융상품을 시장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기존 항공기 펀드(특별자산펀드)는 사모펀드 형태라 소액투자 위주인 개인투자자는 접근이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 발행은 개인투자자들에게도 투자의 길을 열어준 셈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의 이해도를 고려했을 때 보유 중인 6개 기초자산 중 활용성이 가장 뛰어난 자산은 항공기 엔진이라고 판단했다"며 "가치평가 측면에서도 수치화를 명확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6개 기초자산은 ▲항공 ▲전기차 충전 인프라 ▲육성마 ▲태양광 ▲수산금융 ▲풍력발전 등이다.
미래 먹거리로서 STO의 가능성은 국내 첫 부동산 조각투자사 카사의 사례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카사는 공모 빌딩 역삼 런던빌을 매각해 투자자들에게 약 1년 6개월 만에 14.76%(공모가 기준)의 수익을 안겼다. 또다른 공모 빌딩인 역삼 한국기술센터의 경우 불과 7개월여 만에 엑시트에 성공, 최종 수익률은 12.24%를 기록했다.
눈여겨 볼 부분은 본 사업인 휴대폰 결제 서비스에서 꾸준한 성과를 내는 가운데 조각투자 사업에 뛰어들었단 점이다. 이는 휴대폰 결제 서비스가 신용카드 등 타 결제 수단보다 향후 성장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직 법제화가 이뤄지지 않은 시범 단계의 사업이라는 점에서 시장 장악력을 키우기에도 시기적으로 적절하다는 분석이다.
갤럭시아머니트리가 내년 시험대에 오를 항공기 엔진 신탁수익증권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쟁자인 다날이나 모빌리언스도 휴대폰 결제 사업에만 몰두하지 않고, 미래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며 "이들 기업보다 규모가 작은 갤럭시아머니트리의 경우 신사업 성공에 대한 목마름의 정도가 더 클 것"이라고 했다.
향후 갤럭시아머니트리의 STO 사업 계획은 크게 두 가지다. 보유한 기초자산에 대해 혁신금융지정서비스 지정을 필요로 하는 비금전신탁수익증권과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투자계약증권 형태로의 STO 발행이다. 이를 통해 사업을 다각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갤럭시아머니트리 관계자는 "향후 비금전신탁수익증권과 투자계약증권 사업을 모두 계획하고 있다"며 "어떤 기초자산을 투자계약증권으로 발행하거나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에 도전해 비금전신탁수익증권으로 발행할지에 대해서는 외부 자문을 받아 내부적으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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