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동호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3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전날이었던 2일 금융사고가 발생해 1300억원 규모의 추정 손실을 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대손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영업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11일 장내 선물 매매 및 청산에 따라 1300억원 규모의 추정 손실이 발생했다고 주요 경영상황 공시를 통해 밝혔다.
신한투자증권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 공급자(LP)가 목적에서 벗어난 장내 선물 매매로 과대 손실이 발생했으며 허위 스왑거래가 등록됐던 사실을 지난 10일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LP는 ETF나 주식워런트증권(ELW) 종목에 매수와 매도 호가를 제시하며 안정적인 가격 형성을 유도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목적에서 벗어나 추가 수익을 추구하는 선물 매매를 하다가 과도한 손실이 발생하자 이를 감추기 위해 허위 스와프 거래를 등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금융사고는 지난 8월 2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사이에 발생했다. 지난 8월 2일은 미국의 경기 침체 우려와 함께 국내외 증시가 급락한 날이다. 금요일이었던 2일에 이어 월요일인 5일에도 국내외 증시 급락이 이어지면서 그날은 '블랙먼데이'라고 불렸다.
신한투자증권은 즉시 내부감사를 진행하고 필요시 법적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1300억원의 손실액은 추정치로, 추후 조사 결과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 금액은 회계에 반영할 예정"이라면서 "다만 정확한 사고금액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회계) 반영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확답이 어렵다"고 말했다.
추정치이지만 손실액 규모는 상당한 수준이다. 추정 손실액 1300억원은 신한투자증권의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1315억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증시 호조에 따른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7.3%가량 늘어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한 대손충당금을 3분기 실적에 반영할 경우 신한투자증권은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의 경우 국내 증시 부진으로 인해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도 크게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신한투자증권의 영업적자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손실 규모나 대손충당금 반영 시기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만큼, 3분기 실적을 이야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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