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준우 기자] 코스닥 상장사 '육일C&S'(육일씨엔에쓰)가 최근 인수한 자회사 컴버스테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원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육일씨엔에쓰는 컴버스테크로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수취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육일씨엔에쓰는 최근 컴버스테크가 금융사로부터 차입한 12억원에 대해 채무 보증을 결정했다. 채무 보증 금액은 14억4000만원이다. 이는 육일씨엔에쓰 별도 기준 자기자본의 6.4%에 해당하는 액수다. 육일씨엔에쓰가 컴버스테크를 대상으로 보증하고 있는 전체 채무 잔액은 53억원이다.
컴버스테크는 시청각교육장비 제조·판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전자칠판과 교탁 등이 주력 제품군이다. 앞서 컴버스테크가 육일씨엔에쓰 자회사로 편입된 건 지난 7월이다. 육일씨엔에쓰는 7월 10일 컴버스테크 지분 약 93%를 115억원에 취득했다.
육일씨엔에쓰는 현금 곳간이 넉넉지 않다. 올해 상반기 기준 육일씨엔에쓰가 1년 내 상환해야 하는 부채(단기차입금+기타유동부채+기타유동금융부채)는 67억원이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42억원에 불과하다. 수익성 역시 저조하다. 올해 상반기 10억8900만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때문에 5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해 컴버스테크 지분 취득 자금으로 활용했다.
육일씨엔에쓰는 자동차 전장부품 등에 사용되는 IT용 강화유리 제조사업와 자외선 흡수를 통해 제품의 황변을 억제하는 UV흡수제 등을 제조하는 정밀화학 제조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육일씨엔에쓰가 사실상 사업 연관성이 없는 컴버스테크를 인수하고, 동시에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는 건 본업이 부진한 가운데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부분은 컴버스테크의 외형과 내실이 육일씨엔에쓰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컴버스테크의 별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00억원, 22억원이다. 같은 기간 육일씨엔에쓰는 별도 기준 매출액 47억원, 영업손실 22억원을 기록했다. 더욱이 눈길을 끄는 건 매출 성장세다. 지난 2018년 115억원이던 컴버스테크 매출액은 지난해 300억원을 달성, 불과 5년 새 3배 가까이 늘었다.
건실한 자회사를 보유하게 됐다는 점에서 올해 3분기부터 재무 구조(연결)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무엇보다 컴버스테크로부터 안정적인 배당 수익을 받을 전망이다. 실제로 육일씨엔에쓰는 약 2년 전인 2022년 초 인수했던 완전자회사 씨엔에이로부터 꾸준히 배당금을 수취하고 있다.
육일씨엔에쓰는 지난해 씨엔에이로부터 총 20억원의 배당금(보통배당+중간배당)을 지급받았다. 올해 들어서도 10억원의 배당을 수취했다. 덕분에 육일씨엔에쓰는 상반기 영업손실에도 불구 2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적자를 면했다. 컴버스테크는 꾸준한 실적을 낸 덕에 지난해 말 기준 배당의 원천이 되는 이익잉여금 규모가 71억원에 달한다.
육일씨엔에쓰 관계자는 "컴버스테크는 꾸준하게 매출을 내는 기업"이라며 "앞서 인수한 씨엔에이와 비슷한 규모의 컴버스테크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컴버스테크는 (합병을 고려하기보다) 당분간 종속회사 형태로 끌고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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