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롯데리츠가 1250억원 규모 회사채 리파이낸싱을 준비하는 가운데, 조달금리를 대폭 낮출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8월 2400억원 규모 공모 담보부사채 차환 과정에서 100bp(1bp=0.01%포인트) 이상 조달금리가 하락한 데 이어 약 2달만에 한차례 더 금리인하 성과를 내게 된다.
연이은 발행금리 하락 덕분에 5% 이상의 고금리 차입금 비중이 대폭 줄어들고, 이에 롯데리츠의 이익체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는 1250억원 규모의 담보부사채를 발행한다. 발행 예정일은 10월7일이며 발행규모는 1년물 500억원, 2년물 750억원이다.
발행 예정 회사채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점을 담보로 발행되는 담보부사채다. 롯데리츠의 자체 신용도는 A+등급이지만, 우량자산이 담보로 제공된 덕분에 발행예정 회사채의 신용등급은 AA-로 평가됐다.
롯데리츠는 이번에 발행하는 담보부사채의 가산금리를 AA- 무보증 회사채의 등급민평 수익률 대비 -40bp~+40bp로 제시했다. 수요예측 결과 1250억원 모집에 7000억원 이상의 주문이 몰린 덕분에 가산금리는 1년물과 2년물 모두 15bp로 정해졌다.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25일 기준 AA- 무보증 회사채 등급민평금리는 1년물 3.29%, 2년물 3.35%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종 발행금리 산정 기준일에도 등급민평금리가 비슷한 수준에 머물 것으로 가정하면, 발행금리는 3.5% 미만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롯데리츠는 이번 채권을 통해 유입되는 자금을 지난 9월17일 발행했던 전자단기사채 상환에 투입할 예정이다. 해당 전단채는 지난해 3월 발행한 1250억원 규모 1.5년물 회사채 차환 목적으로 발행됐었다. 지난해 발행된 1.5년물 회사채의 경우 발행금리가 무려 5.20%에 달했다. 이번 회사채의 금리가 3.5% 아래로 내려갈 수도 있는 만큼, 롯데리츠의 금융비용 부담이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8월에도 롯데리츠는 담보부사채를 발행해 2400억원을 조달했고, 이를 통해 기존 부채를 상환했다. 1년물과 2년물 각각 800억원, 1600억원씩 발행됐는데, 모집 예정 금액의 4배가 넘는 주문이 몰린 덕분에 가산금리는 1년물 12bp, 2년물 18bp로 정해졌다. 최종 발행금리는 1년물 3.454%, 2년물 3.445%였다. 차환 대상이었던 기존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4.67%~5.69%였다. 가중평균금리는 5.10% 수준이었는데 리파이낸싱을 통해 3% 중반까지 낮췄다.
이 외에도 롯데리츠는 기존 차입금 리파이낸싱을 통해 꾸준히 조달금리를 낮추고 있다. 1월에는 1300억원 규모 담보대출을 88bp 이상 낮은 금리에 리파이낸싱했고, 2월에는 5%의 고정금리 회사채를 변동금리 담보대출로 차환하면서 금리를 50bp 이상 낮췄다.
롯데리츠는 내년 3월 만기 예정인 1580억원 담보대출도 조기 차환을 통해 금리를 낮출 계획이다. 기존 차입금의 조달금리는 CD(양도성예금증서) 91일물 금리에 무려 190bp의 가산금리가 붙는 조건이다. 앞서 3월 롯데리츠가 CD 91일물 금리 기준 100bp의 가산금리 조건으로 차입을 일으킨 점을 고려하면, 90bp 이상 금리를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조기차환까지 마무리되면 롯데리츠의 총 차입금 가운데 55%는 3~4%대 금리로 전환될 전망이다. 조달금리가 5% 이상이었던 차입금의 비중이 대폭 낮아지게 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리츠가 보유한 5%대 고금리 차입금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며 "지난 2년간 고금리의 후폭풍을 겪은 뒤 만기 분산, 회사채 비중 확대, 변동-고정 금리 분산 등으로 차입 안정성을 도모하게 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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