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국내 철강산업이 건설, 자동차 등 전방산업의 부진과 중국산 제품 수입 증가로 수급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이에 새로운 성장 요인이 필요하지만, 우선 재무적 체력확보가 갖춰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철강산업의 리스크 관리가 중요해 질 것으로 전망했다. 비우호적 업황 전개로 외형 및 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수급불급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철강산업은 2022년 이후 확장적 투자로 선회해 순차입금이 확대된 상태다. 철강사 합산 순차입금/EBITDA만 봐도 2021년 0.7배에서 올해 6월말 기준 2.1배로 3배 가까이 뛴 상태다. 이익 축소와 맞물려 재무 커버리지 지표도 저하 추세를 보이는 셈이다.
철강산업의 순차입금이 확대된 까닭은 글로벌 경기 하락으로 수급불균형 격차가 심화되는 것과 무관치 않다.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며 철강재 가격의 하락 압력도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국산 수입 증가로 수요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세계철강협회는 글로벌 철강 수요가 1%대로 저성장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나아가 철강업의 전방산업인 건설 등이 PF리스크 등으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점도 부진의 배경이 됐다.
이에 한신평은 한국 철강산업이 2024년 단기 후퇴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2023년 이후 지속적으로 ▲건설업 침체 ▲유가 및 북미 철강 시세 조정에 따른 에너지특수 일단락 ▲범용시장 중심으로 중국산 대체 현상 심화 등이 주 요인이다. 이로 인해 국내 철강산업도 성장 활로가 필요하다는 게 한신평의 분석이다. 사업 재구성 및 미래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다만 한신평은 산업 변화와 이익 축소 상황에서 투자 전략이 난항을 보일 수 있는 만큼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사업역량 및 재무적 체력을 확보해 리스크 관리에 우선적으로 나서는 게 중요할 것으로 관측 중이다. 또한 미국의 정책기조가 통상환경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11월 열리는 대선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런 가운데 한신평은 주요 업체들의 신용도도 평가했다. 우선 포스코는 최근 CAPEX(설비투자) 증가 등으로 순차입금이 다소 증가 추세나 낮은 재무부담과 풍부한 자본여력 등으로 현 등급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제철 역시 수년간 순차입금을 감축한 데 힘입어 현 등급수준에 부합하는 재무안전성 유지가 가능하다고 관측 중이다.
세아베스틸과 세아창원특수강도 중장기적으로 이익창출력을 유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재무부담을 통제할 수 있고, 현대비앤지스틸도 제한된 이익창출 규모에도 운전자금 축소 및 보수적재무정책을 통해 우수한 재무구조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신평은 "국내 철강사의 향상된 재무적 체력을 감안해 당장 신용위험으로 전이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도 "단기간 업황 회복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고려해 효율적, 적시적 투자 및 구조조정 하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철강업제 중 세아베스틸은 충당부채 리스크 관리, 세아창원특수강은 해외 투자부담 통제 수준이 실질 재무부담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포스코, 현대제철은 안정적 재무실적 예측에도 적시성 있는 저탄소 전환 성과와 글로벌 시장 내 입지 변화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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