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애경산업 화장품부문이 호실적이 이어가며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그 동안 절대적으로 수출 의존도가 높았던 중국을 벗어나 타 국가로의 해외사업 재편과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애경산업은 이에 그치지 않고 향후 일본과 미국뿐만 아니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까지 시장 확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마케팅에 더욱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애경산업은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3427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7.4% 성장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339억원으로 6.1% 개선되는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애경산업의 실적 개선을 견인한 건 화장품부문이다. 실제 애경산업 화장품부문은 2020년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화장품부문 매출은 13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7% 확대됐다. 영업이익도 223억원을 거머쥐며 전년 동기 대비 2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사업의 성과는 발 빠르게 비중국을 중심으로 해외사업을 재편하며 성장동력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앞서 201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애경산업 화장품부문 매출의 대부분은 중국에서 나왔다. 아직까지도 중국으로의 수출 비중은 80%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중국사업이 최근 몇 년간 사드 이슈와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부침이 지속되자 애경산업은 새로운 돌파구를 찾기 위해 타 국가로 눈을 돌리고 있다.
특히 일본과 미국시장에서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이들 국가를 공략하기 위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일본에서는 현지 소비시장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운영전략을 펼쳤다. 현재 일본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브랜드 '루나(LUNA)'는 온·오프라인 유통채널을 동시에 늘리며 인지도를 쌓아갔다. 또 다른 애경산업 화장품 브랜드인 'AGE20'S(에이지투웨니스)'도 올해 4월 '베일 누디 에센스 팩트 글로우'등 일본 전용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애경산업은 미국시장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올해 4월 글로벌 K-뷰티 유통 플랫폼인 '실리콘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AGE20'S를 미국시장에 본격적으로 선보였다. 이에 더해 아마존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판매도 본격화했다. 애경산업은 미국 내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올해 하반기 선케어 제품 출시 등 다양한 상품군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매출 비중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다"며 "다만 일본이나 미국의 비중이 점진적으로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국가별 브랜드 모델을 기용하고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는 등 현지화 전략에 힘을 주고 있다"며 "글로벌시장 다변화를 위해 미국과 일본 외에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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