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애경산업이 지난해 외형 확장에는 성공했지만 내실 다지기에 실패했다. 불확실성이 커진 경영환경 속에서 국내외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애경산업은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791억원과 영업이익 474억원을 달성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한 수치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486억원에서 402억원으로 17.3% 줄었다.
일본 등 비중국 국가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운영 채널을 다변화하며 외형을 키웠지만 국내와 글로벌 사업 역량 확대를 위한 투자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사업 부문별 성과를 보면 특히 화장품 사업이 두드러졌다. 화장품 사업은 지난해 2615억원 매출을 달성하며 전년 대비 4.1% 성장했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8.5% 감소한 18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채널 확장 등 글로벌 신규 고객 확보하기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 영향으로 수익성이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에서는 루나(LUNA)가 도쿄, 오사카 등 현지 주요 도시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현지 2030 여성들과의 접점을 강화했으며 '글래시 레이어 틴트' 출시를 기념한 신제품 발표회, 브랜드 모델과 함께한 하이터치회 등 활동도 전개했다.
미국에서는 브랜드 침투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6가지 호수로 운영되던 AGE20'S(에이지투웨니스)의 에센스 팩트를 11가지 호수로 확대했다. 아울러 아마존 등 채널 중심으로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 활동도 강화했다. 중국에서는 라이브 방송, 틱톡과 티몰 등 주요 플랫폼을 공략하며 매출 회복에 노력했다.
국내에서는 세분화된 운영 전략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에 적극 대응했다. 자사몰 성장과 이커머스 채널 다각화로 디지털 채널 실적이 성장했다.
그 외 생활용품 사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수준인 4176억원, 영업이익은 28.5% 감소한 18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내수 소비 부진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애경산업은 이를 극복하기 위한 채널 효율화 및 수익성 제고에 노력했다.
우선 애경산업은 케라시스, 2080 등 주력 브랜드의 라인업 강화와 프리미엄화를 통해 퍼스널케어 카테고리가 안정적으로 성장했다. 또한 바이컬러, 럽센트, 랩신 등 성장 브랜드의 전략 채널 입지 강화를 위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했다. 나아가 미국, 일본 등 전략 국가 중심의 채널 확장, 제품 현지화,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노력했다.
애경산업 관계자는 "올해도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국내외 투자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다"며 "특히 글로벌 소비자들의 성향과 시장 환경을 고려한 화장품과 생활용품의 글로벌 전용 제품 출시해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 등에 주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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