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포스코퓨처엠이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1조2000억원 규모 배터리 소재 합작공장 투자계획을 철회하면서 추가로 음극재 증설 계획 역시 보류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당초 2025년 완공 목표로 5000억원 규모 음극재 생산공장을 건설할 계획이었으나 현재까지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어서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현금및현금성자산(기타유동금융자산 포함)은 지난해 말 대비 32.5% 증가한 8630억원이다. 포스코퓨처엠의 신용도(AA-)와 지주사 포스코홀딩스의 연대보증, 자금 지원 가능성을 고려하면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자금을 마련하는 건 어렵지 않다.
그럼에도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니켈 합작공장 투자계획을 철회한 것은 전기차 캐즘 및 시장 불확실성과 무관치 않다. 실제 전기차 캐즘은 포스코퓨처엠의 실적도 끌어내렸다. 올해 2분기 매출은 9155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3%, 94.8% 감소했다. 3분기도 실적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1조334억원, 영업이익 308억원으로 각각 19.6%, 17.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속된 시설 증설 영향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 부담이 커진 상태다. 이 회사의 차입금의존도는 2021년만 해도 28% 수준에 불과했으나 올 상반기 46.9%로 18.9%포인트나 상승했다. 통상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30% 이하가 적정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는 걸 고려하면 외부 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부담 역시 적잖은 상황인 셈이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도 "포스코퓨처엠의 차입금의존도는 높을 뿐만 아니라 증가하는 속도 역시 굉장히 빠르다"며 "양극재 업체들이 체감하는 업황 분위기가 워낙 좋지 않다 보니 투자 조절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5000억원을 들여 음극재 공장을 건설하겠다던 포스코퓨처엠의 계획 역시 물거품 된 것 아니냐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앞서 포스코퓨처엠은 2025년 완공 목표로 포항 블루밸리 산단 19만9720㎡ 부지에 음극재 공장을 건립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지금껏 착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공장 건설 기간을 고려하면 투자 계획을 포기했거나 완공 시점을 연기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음극재 공장의 경우 착공 시점은 물론 철회 역시 결정된 바가 없다"고 짧게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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