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엘앤에프는 2026년 이후 24조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던 목표를 지킬 수 있을까. 시장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캐즘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을 차치하더라도 외형을 향후 2년 간 5배 넘게 키우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전방산업 침체로 주가가 지속 뒷걸음질 치자 이를 방어하기 위해 엘앤에프가 빈말을 던졌던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외형 확대를 위해선 전기차 캐즘과 별개로 케파(CAPA⋅생산능력) 늘리기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하는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는 까닭이다.
엘앤에프는 지난해 7월 26일, 2026년 이후 매출액 24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주력인 양극재 사업 확대를 비롯해 전구체 및 음극재 사업 진출 계획을 밝혔다. 구체적으로 양극재의 경우 2027년까지 40만톤의 케파를 확보하고, 전구체는 LS그룹과의 합작법인(LLBS)를 통해 내년 1분기 공장 준공, 음극재는 올해 말 3000억원을 투자해 4만톤의 천연흑연 음극재 공장을 착공하겠다는 것이 엘앤에프의 계획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엘앤에프의 목표매출 발표가 주가 부양을 위한 '꼼수'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기준 엘앤에프는 4조644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24조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외형이 5.2배 확대돼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차 판매 성장률이 둔화된 상황에서 2022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세가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양극재 시장이 2023년 300억 달러(한화 약 41조원)에서 2030년 800억 달러(109조원) 가량으로 다소 적은 성장폭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엘앤에프가 케파 확대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것도 시장에서 이 회사의 발표를 꼼수로 보고 있는 배경이다. 내년쯤 전기차 캐즘이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2년 안에 매출을 5배 이상 늘리려면 케파 확대가 선제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엘앤에프는 양극재 케파 증설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엘앤에프는 난 4월 단일판매·공급계약 컨퍼런스콜에서 투자가 지연된다고 밝힌 가운데 올해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투자속도조절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음극재, 전구제 등 신사업은 예정대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이 회사는 투자를 지연한 사례도 있는 만큼 신사업인 음극재 등도 계획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앞서 엘앤에프는 미국 폐배터리 재활용 업체인 레드우드머티리얼즈와 미국에 양극재 합작 공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산업부 산하 산업기술보호위원회가 제조기술에 대한 보안 조치 미흡 사유로 공장 건설을 불허했고 현재까지 지지부진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엘앤에프의 경우 발표한대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불투명한 사례가 있다"며 "투자 계획보다는 실제 투자가 이루어지는지를 중점으로 두고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엘앤에프가 양극재, 음극재 등 주요 핵심 부품들에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그대로 이뤄지지 않고 늦춰질 것"이라며 "전기차 캐즘, 화재, 트럼프 당선 등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투자를 조정하는 건 당연한 과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026년 이후 매출 24조원 목표도 아마 조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대해 엘앤에프 관계자는 "케파 확대는 속도조절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별도로 자리 만들어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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