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KT가 자사 인터넷(IP)TV인 '지니TV'에 새로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조만간 추가한다. 성장 정체기를 맞은 IPTV 시장에서 콘텐츠 제휴를 확대하는 한편,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한 맞춤 서비스와 소비자 혜택을 키운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13일 지니TV 유료채널과 신규 OTT를 함께 이용 가능한 신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해당 OTT는 스포츠 분야 영상물을 중점 다루는 플랫폼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니TV 유료채널은 영화(1개)·애견(2개)·영유아(1개)스포츠(1개)·성인(7개) 등 크게 5개 콘텐츠로 구성됐다. 월 이용요금은 5500원부터 1만780원까지 다양하지만 9000원인 상품이 대다수를 차지한다.
KT는 2022년 10월 자사 IPTV 이름을 '올레tv'에서 지니TV로 바꿨다. 이어 OTT·유튜브를 포함한 라이브채널(TV실시간채널)과 주문형비디오(VOD), 키즈·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미디어 포털' 전략을 선보였다. 특히 콘텐츠 전용관에 AI 큐레이션을 도입,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첫 화면에 자동 노출하는 기능과 OTT 서비스 전용관 메뉴를 마련하는 등 시청 편의를 높인 기능이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KT는 미디어 그룹사와 시너지를 발휘하며 지니TV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 무료 콘텐츠도 차별화했다. 소상공인과 가맹점 등 매장 내 활성화를 위한 맞춤형 디스플레이 서비스인 '사장님TV'와 프랜차이즈 창업 정보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TV' 등 단순 VOD 서비스 제공을 넘어 새로운 미디어 영역에서의 콘텐츠 발굴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AI트래블뷰' 채널도 선보였다.
기본 요금제 외 추가로 가입하는 월정액 부가서비스도 소비자 혜택을 높여 상품성을 강화했다. 월정액 서비스인 '프라임슈퍼팩'이 대표적이다. 월 1만1000원에 10만여편의 영화·국내외드라마·예능·애니시리즈 등 프리미엄 콘텐츠를 무제한 즐길 수 있다. 지니TV 모바일 앱으로 '이어보기' 기능도 이용할 수 있는 데다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최신 영화를 매월 2편씩 주말 한정 무료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인기가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니TV 오리지널 드라마를 방영 일주일 전 미리 공개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남남', '마당이 있는 집', '신병2', '야한 사진관' 등 8개 작품들을 먼저 공개했으며, 이달 12일 첫 방영을 앞둔 '유어 아너'도 이미 지난 5일에 2편을 모두 선보였다. 이 외에도 지니TV 메뉴를 통해 이용 가능한 부가서비스는 게임·노래방·운세·키즈·음악·생활·편의·기타 등 총 9개에 달한다. 해당 서비스 요금은 건당 또는 월정액으로 구성됐다.
KT가 지니TV 콘텐츠·서비스 경쟁력을 키우는 것은 현 IPTV 시장의 성장세 둔화와 무관치 않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IPTV 가입자 수는 2092만5902명으로 상반기와 비교해 0.54% 늘어나는 데 그쳤다. IPTV 1위 사업자인 KT는 지난해 하반기 나홀로 가입자 감소를 겪기도 했다. 올 2분기 지니TV의 가입자 수는 94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0.5% 줄었다. 다만 직전 분기보다는 0.1% 늘었다.
KT 관계자는 "IPTV 시장을 이끄는 지니TV는 OTT를 포함해 다양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미디어포털 전략으로 고객의 시청 편의성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밖에도 매직 플랫폼과 어드레서블 TV 광고 등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도 미디어 산업 전반을 AX 기반으로 혁신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의 IPTV가입자는 올해 소폭 증가 추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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