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SK텔레콤이 올해 인공지능(AI) 사업 고도화를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한다.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낸 상반기 실적을 바탕으로 올 하반기 AI 밸류체인 구축 및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열린 SK텔레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AI 사업을 위해선 천문학적인 투자가 필요하지만, 아직까진 유수의 국내 AI 기업과 협업하며 필요 요소에 소규모로 적절히 투자해 왔다"며 "올해 AI 관련 지분 투자는 최근 미국 스마트글로벌홀딩스 투자 건을 포함해 약 3000억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부터 AI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3억달러(약 4114억원)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 중이다. 특히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AI 데이터센터 사업으로 진화·발전시키는 데 집중한다. 그 일환으로 최근 미국 AI 데이터센터 통합 솔루션 기업 스마트글로벌홀딩스(SGH)에 2억 달러(약 2743억원)를 투자하고, AI 인프라 영역 전반에서 협력키로 했다. SK텔레콤은 데이터센터 관리노하우 및 액침냉각 기술 등 데이터센터 사업역량에 글로벌 파트너십을 더해 국내외 AI 데이터센터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AI 기술 내재화에도 속도를 내 업무 효율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잡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6월 미국에서 '구글 대항마'로 부상 중인 생성형 AI 검색 전문 기업 '퍼플렉시티'에 1000만달러(약 138억원)를 투자하고, 한국어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검색엔진을 개발 중이다. AI 검색으로 기존 키워드 검색시장을 대체할 것이란 목표에서다. SK텔레콤은 8월 자사 AI 개인비서 서비스인 '에이닷'에 관련 서비스를 탑재하는 등 AI 내재화에 한층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재신 SK텔레콤 AI성장전략 담당은 "글로벌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유수의 컴퍼니들을 대상으로 활발히 투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적극적인 투자 등을 통해 AI 얼라이언스 멤버들과 함께 AI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AI 컴퍼니 전환 과정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지만 성과도 가시화되는 만큼 AI 전환 중심의 체질 개선도 이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SK텔레콤은 2분기 통신·방송사업의 꾸준한 매출 증가와 데이터센터 등 신사업 호조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이뤄냈다. 이 회사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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