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정동진 기자] VFX 전문기업 '엠83'이 기업공개(IPO) 이후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엠83은 북미와 유럽 VFX업체 인수합병(M&A)을 추진하는 한편, 중국 내 연락사무소를 개설해 본격적인 현지 영업 및 프리프로덕션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성진 엠83 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IPO 기자간담회에서 "VFX업계는 제가 몸담은 지난 27년동안 단 한번도 성장을 멈춘 적이 없는 산업"이라며 "코로나 기간에 잠시 주춤했지만 OTT 산업이 커지며 한국 콘텐츠들이 다시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잡았다"고 설명했다.
◆탑 티어 VFX 제작사, 노량‧한산‧승리호 등 대표작
지난 2020년 설립된 엠83은 영화 '노량:죽음의 바다', '한산:용의 출현', '승리호' 및 드라마 '빈센조', '스위트홈2' 등 다수 흥행작의 대규모 VFX를 담당했다. 이를 바탕으로 회사 설립 4년만에 국내 VFX업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덱스터스튜디오‧위지윅스튜디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엠83의 지난해 매출액(연결 기준)은 421억원으로 전년(230억원) 대비 84%가량 성장했다. 같은기간 영업익은 17억원에서 44억으로 154% 증가했다. 특히 엠83은 국내 VFX 시장 상위 4사(매출 규모 기준) 중 유일하게 지난해 영업이익을 냈다. 엠83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13%, 지난해 17%에 달한다.
◆ 국내 최대 VFX 슈퍼바이저 인력 갖춰
엠83이 보유하고 있는 핵심 경쟁력으로는 업계 최고·최다 규모의 VFX 슈퍼바이저 조직이 꼽힌다. VFX 슈퍼바이저란 영상 콘텐츠 시각효과의 전체적인 품질과 완성도를 관리 감독하는 핵심 책임자를 일컫는데, VFX 슈퍼바이저 인력이 많을수록 더 많은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서 업계에서는 해당 인력이 곧 회사의 경쟁력으로 일컬어진다.
엠83은 업력 10년 이상, 작품 수 10개 이상의 경력을 가진 베테랑 슈퍼바이저 인력만 12명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은 인적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PM, 엔지니어, 아티스트 등 100명 이상의 VFX 인력을 갖추고 있어, 안정적인 VFX 제작 파이프라인을 갖췄다는 평가다. 특히 워터 시뮬레이션, 디스트럭션(붕괴) 시뮬레이션, 크리쳐의 사실적인 표현 등에 대해 업계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업계 최대 슈퍼바이저 조직 구성은 'VFX 업계 1세대'인 정 대표의 네트워크 파워 덕분이라는 게 엠83 측 설명이다. 정 대표는 지난 1996년부터 2008년까지 EON 디지털 필름 대표이사를 거쳐 2009~2011년 디지털아이디어 VFX 본부장, 2012~2019년 덱스터스튜디오 총괄본부장을 거친 업계의 터줏대감이다. 엠83은 현재 그를 필두로 김호성 대표이사를 비롯해 윤준식·한태정·정철민·노극태 등 업계 최정예 VFX 인력을 구축 중이다.
◆ 시가총액 856억~1012억원, 코스닥 정조준
엠83은 지난 1일부터 진행 중인 기관 수요예측을 오는 7일 마무리한 뒤 IPO를 본격화한다. 공모 희망가격(희망밴드)은 1만1000~1만3000원, 공모 주식 수는 150만주다. 밴드 상단 기준 목표 시가총액은 856억~1012억원이다. 일반청약은 이달 12~13일, 상장 예정일은 8월 중이다. 대표 주관사는 신영증권이다.
이번 IPO를 통해 마련되는 195억원(밴드 상단기준)의 공모자금을 해외진출 및 연구개발에 투자한다. 구체적으로 북미 및 유럽 현지법인 인수에 80억원, 중국 현지 연락사무소 설립에 15억원을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및 구축에 25억원, 콘텐츠 IP 개발 및 제작에 12억원을 투자한다.
정 대표는 "이번 IPO를 진행하는 이유는 일생의 목표인 헐리웃 진출을 위한 것"이라며 "엠83의 최종목표는 미국 디즈니와 같이 혼자서 전 제작 과정을 다 수행할 수 있는 종합 스튜디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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