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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립각 세우는 소액주주…갈등의 골 깊어지나
신지하 기자
2024.07.25 07:00:23
HFR 상대 주총결의 취소소송 이어 가처분도 신청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12시 0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FR 안양 사업장(제공=HFR)

[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에치에프알(HFR)과 소액주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최근 HFR의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의된 이사 보수한도 승인 건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이 제기되면서 양측의 대립은 한층 격화됐다. HFR이 자기주식 소각을 볼모로 이번 소송을 압박하는 모습은 소액주주들의 반발을 더욱 부추겼다. 소액주주들은 주총결의 효력 정지를 위한 가처분 신청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HFR은 지난 5월 28일 소액주주들로부터 3월 열린 정기주총에서 결의된 4호 의안(이사보수한도 승인) 등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당했다. 정종민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외이사 6명에 대한 보수총액 또는 최고한도액을 20억원으로 하는 사측 안건을 무효로 하는 게 핵심이다. HFR이 소장에 대한 답변서 제출을 미뤄, 재판 일정은 다소 지연된 상태다. 소액주주들은 이르면 내주 관련 가처분 신청도 낼 방침이다.


이번 소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 위온의 허권 변호사(헤이홀더 대표)는 "HFR이 주주 목소리에 신경 쓰지 않고 있다"며 "회사가 적자를 냈을 땐 유상증자도 진행하면서 함께 힘들었지만 흑자가 나오니 주주환원이라든지 무상증자 등 이런 건 한 번도 시행하지 않고 정 대표 급여만 계속 올렸다"고 지적했다.


허 변호사는 또한 "주주들은 정 대표나 최소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본부장 혹은 전무급 이상의 인사와 직접 만나 대화 시간을 갖자고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며 "재판 진행도 더딘 만큼 주총결의 효력 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도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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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주주와 HFR의 간 갈등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3월 회사는 2022년 매출 3663억원, 902억원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호실적에도 주주친화 정책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자 소액주주들은 행동주의 플랫폼 '헤이홀더'에서 의결권을 결집하는 등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에 HFR은 지난해 9월 '주주가치 제고 방안 및 실행계획'이라는 내용의 중기(2023~2024년) 주주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은 사측이 주주정책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봤다. 특히 회사가 적자로 돌아선 상황에서 정 대표 보수가 꾸준히 증가했다는 점을 지적, 주주행동을 더 본격화했다. 지난해 회사 매출은 1642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55.2% 줄었고, 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면 정 대표 보수는 2022년 15억5200만원에서 지난해 17억3100만원으로 확대됐다. 이중 상여는 1억원 더 늘어난 12억5000만원으로 책정됐다.


HFR은 지난 5월14일 자사주 소각을 발표하며 갈등을 더욱 격화시켰다. 당시 보유 중인 자사주 중 50% 정도를 소각하겠다는 내용인데, '주요 경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송이 제기될 경우 안건 상정이 취소될 수 있다'는 조건을 담은 것. 소액주주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이번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회사는 지난달 26일 39억원 규모의 자사주 18만26주를 이달 19일 소각할 예정이라는 공시를 냈다.


HFR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주주환원 정책을 창립 이래 처음 발표했다"며 "최근 자사주 소각도 50%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사주 소각 예정 공시에서) 회사가 소송 같은 것이 진행되면 자사주 소각이 취소될 가능성도 있다고 기재했지만 소송이 제기됐다"며 "그것과는 별개로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이번 소각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올해 배당도 창립 이후 처음 진행한 만큼 앞으로도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확대할 예정"이라며 "아직 사업적으로 안정성을 확보한 단계가 아니고 사이클에 따라 매출 변동폭이 크지만 이를 어느 정도 감수하면서 주주환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악의적으로 잘못된 내용이 전파되는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를 최대한 줄이고 공식 입장을 전달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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