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UTC인베스트먼트(유티씨인베스트먼트)가 일부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및 핵심운용인력 변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페널티 부여에 대한 유한책임투자자(LP)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페널티를 어떻게 설정할지를 두고 LP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회사의 펀드 운용 재가동도 미뤄지고 있다. 정책금융기관들에선 사후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른 페널티로도 충분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민간 LP들은 보다 강도 높은 패널티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8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유티씨인베스트먼트는 대표펀드매니저 변경 문제로 운용을 멈춘 펀드를 다시 개시하기 위해 2곳의 LP를 설득하고 있다. 회사는 LP들의 동의를 구해 이달 초 임시조합원 총회를 열고 펀드 운용인력을 바꿀 계획이었다. 다만 주요 출자자인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에서 승인을 거절하면서 총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현재까지도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운용 중단된 2개 펀드는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1350억원)과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245억원)로 각각 김세연 전 대표와 이강학 전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맡았던 펀드들이다. 김 전 대표와 이 전 상무는 회사 경영자문위원회가 투자 결정에 관여했다며 문제를 제기하고 현재 퇴사한 상태다.
벤처투자회사 전자공시 기준 김세연 전 대표와 이강학 전 상무가 대표펀드매니저로 이름 올리고 있는 펀드는 총 9개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스마트대한민국유티씨바이오헬스케어벤처투자조합과 유티씨스테이지컨텐츠펀드를 제외한 나머지 펀드들은 LP들과의 합의를 통해 대표펀드매니저를 다른 인력으로 대체해 운용 중이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고시한 벤처투자조합 표준규약에 따르면 위탁운용사(GP)가 대표펀드매니저를 변경하고자 하는 경우 조합원총회의 특별결의 또는 조합원 전원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이때 LP들은 펀드 규약에 따라 관리보수 삭감, 출자사업 제한기간 설정 등의 각종 페널티를 적용할 수 있다.
일반결의는 총 출자좌수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조합원이 출석하고 출석한 조합원의 출자금 총액의 2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출자좌수를 가진 조합원의 찬성을 구하는 것을 말한다. 반면 특별결의는 총 출자좌수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
유티씨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한 LP들은 페널티의 적정 수준을 두고 다소 이견을 보이고 있다.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 정책금융기관은 철저하게 사후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라 페널티를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대표펀드매니저를 바꾼 회사의 일부 투자조합은 최대 30%에 달하는 꽤 높은 비율로 관리보수 삭감 조치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민간 LP들은 GP 자격 반납 등 더 엄한 벌칙을 요구하고 있다. 앞서 김세연 전 대표 등을 포함한 주요 인사들이 사퇴하는 과정에 경영자문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이야기가 업계 내에 돌자 일부 LP들은 격앙된 반응을 표출했다. 핵심운용인력 구성은 LP들이 출자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인 만큼 GP가 대표펀드매니저를 교체하는 행위는 출자자들의 투자 결정을 뒤엎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유티씨인베스트먼트와 대상그룹에서 경영자문위원회의 월권을 일절 부정하면서 LP들의 불만도 일파만파 커졌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오너가 회사 인력을 조정한 일을 두고 제3자가 왈가왈부하거나 과한 페널티로 회사의 존립을 흔들어선 안 되겠지만 펀드 운용 업무는 일반 사업과 다르다"면서 "LP들은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와 핵심운용인력을 보고 출자 결정을 내린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은행은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기관이기 때문에 이들 기관은 출자하기 전 세부적인 검토 과정을 거쳤을 것"이라면서 "비선 권력의 개입으로 펀드 운용인력을 바꿨다면 회사는 이들의 신뢰를 제대로 저버린 셈"이라고 언급했다.
VC업계 관계자도 "운용인력 변경을 반대하고 있는 LP들도 출자금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언제까지 회사의 펀드 운용을 제한할 순 없다"면서도 "운용업의 근간을 뒤흔든 사안인 만큼 관련 허가를 최대한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2021년 만들어진 유티씨인베스트먼트의 경영자문위원회는 사내이사인 임상민 대상그룹 부사장과 그의 남편 국유진 블랙스톤 한국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임 부사장의 시아버지 국균 전 언스트앤영 한영회계법인 대표 등이 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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