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코스닥 상장사 모트렉스가 기업공개(IPO)에 나선 '전진건설로봇' 덕을 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공모 구조가 신주 발행 없이 전량 구주매출인 만큼 공모자금이 최대주주인 모트렉스로 흘러 들어가는 탓이다.
전진건설로봇은 코스닥 상장사인 모트렉스 자회사로 콘크리트 펌프카 제조사다. 콘크리트 펌프카는 건설 현장에서 시멘트나 콘크리트를 펌프로 이동시켜 멀리서 작업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장비다.
모트렉스는 이번에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차입금을 갚는 데 쓸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2018년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할 당시 일으켰던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데 활용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일정부분 차입금 부담은 줄 수 있지만 전체 부채 규모를 볼 때 모트렉스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크지 않다는 관측이 조심스레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진건설로봇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유자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 주당 공모 희망가는 1만3800~1만5700원이며 공모예정금액은 425억~483억원이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오는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진행한다. 다음 달 8~9일 이틀간 일반 청약을 거쳐 같은 달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눈길을 끄는 건 공모 구조다. 100% 구주매출로 공모 물량(307만7650주)을 채웠다는 점이다. 구주매출의 50%에 해당하는 물량(153만8825주)은 최대주주 모트렉스가 설립한 모트렉스전진1호주식회사(SPC)가 보유한 물량이다. 나머지 50%는 전진건설로봇의 자사주다.
구주매출이란 기존 주주가 보유한 주식을 공모 과정에서 매물로 내놓는 것을 말한다. 해당 공모로 조달한 투자금은 회사 자본금으로 들어가지 않고 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자금으로 들어간다. 즉, 공모 예정금액의 50%인 최소 212억원에서 최대 242억원 자금이 모트렉스의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말이다. 모트렉스는 모트렉스전진1호주식회사 지분 100%를 보유 중이다.
신주 발행이 없는 만큼 IPO에 나선 전진건설로봇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모트렉스는 왜 구주매출을 선택한 것일까. 이는 모트렉스의 재무건전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다. 단기차입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사옥 신축에 수백억원을 투입하기로 하면서 재무 부담 역시 커졌기 때문이다.
모트렉스의 올해 1분기(연결 기준) 차입금은 22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0% 증가했다. 이중 1년 이내에 갚아야 할 단기차입금은 1188억원에 달한다. 단기차입금 규모는 1년새 122.0% 증가했다. 반면 올해 1분기 현금성자산은 790억원에 불과하다.
실적 하락에 따른 현금흐름도 좋지 않다. 모트렉스는 올해 1분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 마이너스(-) 2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운전자본 증가 영향이다. 운전자본이 많아졌다는 것은 기업이 영업활동 과정에서 현금 부담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전진건설로봇 IPO를 통해 모트렉스가 자금을 확보하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상장 계획에 따르면 모트렉스는 최대 242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구주매출을 통해) 자금이 들어오면 전진건설로봇 인수금융을 상환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환이 모두 마무리되면 (모트렉스의)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차입금이 감소하는 만큼 부채비율도 감소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모트렉스의 기대 만큼 재무개선 효과가 있을지 미지수다. 그러나 구주매출 자금만으로는 뚜렷한 재무개선 효과를 누리긴 힘들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모트렉스가 공모를 통해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는 242억원을 차입금 상황에 사용하더라도 갚아야할 단기차입금만 단순계산해도 940억원가량 남았기 때문이다.
또 과거 전진건설로봇을 인수할 당시 모트렉스는 자체자금(약 492억원)과 웰투시인베스트먼트(약 482억원) 자금에 모트렉스전진1호의 인수금융(약 962억원)을 더해 보통주 100%를 약 2563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말 기준 모트렉스전진1호의 장기차입금은 약 779억원이며, 구주매출 자금을 모두 상환하는데 사용해도 약 389억원이 남는다.
부채비율 개선도 제한적이다. 단순 계산하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157.1%인 모트렉스의 부채비율은 공모자금에 따른 차입금 상환시 145~147% 수준으로 예상된다.
모트렉스 관계자는 "남아 있는 인수금융은 배당 등을 통해 향후 상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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