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이노와이어리스가 최근 반도체 유통사 '명성라이픽스'를 새식구로 맞았다. 명성라이픽스의 연간 매출은 900억원대로, 사업 특성상 매출 확보가 안정적이다. 이동통신부문에서 고전하는 이노와이어리스에게 실적 반등의 날개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는 올 2분기에도 직전 분기에 이어 연속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 컨센서스는 2분기 매출이 440억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8.9%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은 47억원으로 소폭 개선하는데 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노와이어리스의 적자 행진은 본업인 이동통신부문의 부진 탓이다. 실제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외 5G 관련 투자가 축소 또는 정체되면서 관련 수요도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빅데이터 제품군의 경우 올 1분기 동안 단 한 대도 생산하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은 올 1분기 매출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동통신부문 매출은 1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6%나 감소했다. 매출 비중이 가장 큰 무선망 최적화 제품군이 1년 새 65.8% 줄어든 73억원, 2순위 스몰셀이 35억원으로 69.4% 축소됐다.

시장에서는 이노와이어리스가 3분기는 돼야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해당 시점부터 이 회사가 올 초 인수한 오토모티브 회사들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내다봐서다. 앞서 이노와이어리스는 지난 1월 400억여원을 투입해 차량용 반도체 유통사 명성라이픽스와 차량사물통신(V2X) 장비 업체 웨이티즈 등 2곳의 인수를 마무리했다.

이들 중 안정적 매출처로 명성라이픽스가 꼽힌다. 명성라이픽스는 자산총계가 500억원 정도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현대모비스 등 주요 매출처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명성라이픽스의 지난해 매출은 955억원, 영업이익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반도체 칩 벤더사다. 자사 전체 납품의 20~30%가 대형 고객사와의 직거래로 이뤄진다. 나머지는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역·산업별 섹터로 제품을 거래하는 만큼 직접적으로 경쟁하는 곳은 없다. 업계 관행상 고객사가 교체되는 경우도 거의 없다.

특히 명성라이픽스는 유통 뿐만 아니라 기술력도 함께 보유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칩 메이커는 신제품 출시에 맞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최적화 등을 진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명성라이픽스는 반도체 유통사로는 드물게 회로설계, 솔루션 개발 등 전문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명성라이픽스 인수 당시 웃돈의 개념인 영업권만 145억원으로 설정했던 이유다.

이노와이어리스 관계자도 "명성라이픽스의 오토모티브 산업은 특성상 리스크가 낮고 안정적인 현금 창출이 가능한 데다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팹립스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며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900억원 안팎의 매출과 6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반도체 유통 시장 전망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의 수요 증가로 차량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차량 내 전장장치 증가로 시장이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또 "IoT와 같이 사물인터넷 기술 발전으로 차량간통신(V2X) 및 차량과 인프라간 통신 기술이 더욱 중요해면서 관련 반도체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또 다른 새 식구인 웨이티즈도 2분기부터는 이노와이어리스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될 전망이다. 올 1분기에는 매출 발생에 실패했지만 2분기에는 두자릿수 매출 발생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웨이티즈는 미국 V2X 표준화 협의단체인 옴니에어에 인증기기를 납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