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롯데바이오로직스가 품질경쟁력을 무기로 위탁개발생산(CDMO) 글로벌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경쟁사보다 늦은 출발에 생산규모(케파)도 압도적이지 않은 상황이지만 숙련된 인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만큼 고품질의 제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유형덕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증설부문장(상무)은 지난 2일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송도 바이오 캠퍼스 착공 및 향후 바이오 의약품 CDMO 사업과 관련해 이같이 계획을 밝혔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일 오전 11시 인천 송도에서 바이오 캠퍼스 1공장 건립을 위한 착공식을 개최한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는 연면적 6만1191평(20만2285.2㎡) 부지 내 총 3개 생산 공장과 함께 부속 건물 등이 별도로 지어질 예정이다.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립에는 총 4조6000억원을 투입한다. 케파는 각 공장 당 12만리터, 총 36만리터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1공장은 오는 2027년 1월 본격적인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가동 시 회사의 케파는 송도 36만리터, 시러큐스 4만리터로 총 40만리터에 달한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기존 4공장까지의 케파가 총 60만4000리터다. 현재 공사 중인 5공장은 18만리터로 1만5000리터 바이오리액터 12개가 들어간다. 5공장 완공 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78만4000리터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2032년 8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케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후발주자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시러큐스 바이오 캠퍼스 생산 역량 및 노하우를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시러큐스와 송도 바이오 캠퍼스의 소통을 강화하는 동시에 인력 로테이션 프로그램을 운영을 통해 숙련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유 부문장은 "통상 CDMO 사업은 케파로 순위를 매기는데 생산규모보다 얼마나 양질의 의약품을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며 "글로벌 CDMO 기업들의 경쟁력이 규모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록 후발주자이지만 품질에 초점을 맞춰서 우리의 갈 길을 가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미국에 420명 정도의 직원들이 안정적으로 제품 생산하고 있고 이들 모두 10~20년 정도 경험을 가지고 있다"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체적으로 인원을 수급할 수 있다. 전문화된 인력 투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등 임직원 보상체계를 제공해 양질의 인재 유치 및 장기 근무를 유도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송도 바이오 캠퍼스 건립 재원은 증자와 차입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다. 더불어 글로벌 제약사 등과의 수주 논의를 지속하며 생산시설 구축 후 조기에 사업 안정화를 도모할 계획이다.
강주언 사업기획부문장(상무)는 "지주에서 적극적으로 증자에 참여하고 있고 동시에 국내은행들과 차입을 논의하고 있다"며 "자금 조달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기밀 사항이라 밝힐 수는 없지만 글로벌 제약사들과 항체 및 항체-약물접합체(ADC)에 대해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ADC는 증설이 확정됐고 유전자세포치료제 등은 계속 논의 중이다. 증설뿐 아니라 (시설) 인수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부문장은 송도 바이오 캠퍼스가 정상 가동될 경우 연매출 7000억원과 3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