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올해 HD현대오일뱅크의 자본적 지출(CAPEX)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6000억원으로 예정됐다. 지난해 대규모 정기보수로 설비 보완 투자가 증가했으나 올해는 정기보수 계획이 없는 만큼 CAPEX를 낮춰 잡은 것이다. 회사는 정제마진 급락에 따라 CAPEX와 운영비 등 비용 최적화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예상 투자액을 6030억원으로 집계했다. 이는 전년 대비 21.7%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CAPEX는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후설비 유지보수와 판매시설 확충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CAPEX는 지속 축소되는 모습이다. 지난 2022년 신규투자 5684억원·보완투자 3324억원 등 총 1조543억원을 설비투자에 썼다. 지난해는 보완투자 5583억원을 포함해 총 7700억원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정유사는 2~3년에 한번씩 약 2개월간 공장을 완전히 멈추고 설비를 재정비한다. HD현대오일뱅크는 2022년과 2023년 공장 정기보수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계획된 정기보수와 신규설비 투자가 없다보니 자본 지출 예상액이 감소한 것이다.
이같은 자본 지출 감소는 자연스레 비용절감 효과를 낼 수 있다. 유가 및 정제마진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대외 리스크에 대비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우선 과제로 떠오르는 상황이다. HD현대오일뱅크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7조8788억원, 영업이익은 3052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 18% 증가했다.
이처럼 1분기만 해도 실적 성장세를 보였으나 2분기 들어 국제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을 뺀 금액으로 정유사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싱가포르 정제마진이 1분기 7.3달러에서 2분기 3.5달러로 하락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부진하면서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손익분기점이 4~5달러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정유사 실적에 비상등이 켜진 것이다.
상황이 이러니 HD현대오일뱅크는 정기적으로 비용절감 회의를 열고 수익성 재고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회사의 운영전략팀에선 ▲국제유가 시황 분석 및 마진 예측 ▲리스크 노출 비중 및 마진 헷지 전략 수립 ▲월별 리스크 노출 비중 관리를 위한 실물 및 헷지 소요량 산정 등의 업무를 전담한다. 더불어 유가, 제품가격, 환율 등 대외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최고경영자(CEO)와 주요 임원으로 구성된 리스크관리 위원회도 운영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국제 유가 변동성 등으로 안정적인 정제마진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수익성 강화를 위해 비용절감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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