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SK텔레콤이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을 개선하는 'OI(Operational Improvement)'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 차원의 긴축 경영 지침에 따른 것으로, 이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자사가 보유한 인공지능(AI)를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원가절감 등 운영효율성을 높이는 OI 관련 프로그램을 내부적으로 개발 중이다. 특히 자사가 보유한 AI 기술을 활용해 사업부별 경비와 마케팅비 등 예산을 최적화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올해 부서별 예산이 지난해보다 대폭 줄었다"며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OI를 고려, SK텔레콤이 AI 기반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SK그룹은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주도 아래 고강도 긴축 경영을 추진 중이다. 계열사인 SK텔레콤도 이 같은 그룹 지침에 맞춰 전사 차원에서 OI를 개선할 수 있는 AI 기반 SW 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 자체적으로도 비용절감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무선 성장세 둔화로 수익성이 악화가 예고돼 있다. 올 1분기 기준 SK텔레콤의 5G 가입자 비중은 70%에 달했다. 수익 핵심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2만9239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통신비를 낮춰 국민 부담을 낮추겠다는 정부 압박에 대한 부담도 커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정부의 요금제 개편 압박에 데이터 중간 구간(24~100GB)을 세분화했다. 이는 5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선택 비중을 낮추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수익성 보전 차원에서 마케팅 비용부터 줄였다. 마케팅비에는 단말기 구매 보조금과 판매 장려금, 광고비 등을 포함한다. SK텔레콤(SK브로드밴드 제외)이 올 1분기 마케팅비에 지출한 금액은 7194억원으로, 전년보다 5% 감소했다.
SK텔레콤이 지난해 'AI 컴퍼니' 도약을 선언한 점도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AI로 매출 확대뿐 아니라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두 가지 방안을 고려해 사업 중심을 본업인 통신에서 AI로 옮겼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SK텔레콤이 AI 투자 확대를 예고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SK텔레콤은 이미 각 사업부마다 업무 전반에 AI를 활용해 불피요한 비용을 줄이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시도도 진행 중이다. '김보안', '송사업', '서엔지' 등 AI 매니저들이 대표적으로, 현재 회사 내 20여개 부서가 이들을 통해 업무 효율화를 상당부분 이뤄냈다.
AI 매니저는 사번도 있고, 조직도에서도 검색된다. 김보안 매니저는 사칭문자 실시간 차단 정책 적용 업무를 맡고 있다. 송사업 매니저는 여론조사 가상번호 추출과 정산 업무를 담당하며, 서엔지 매니저는 인프라 장비 시설 현황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들은 생성형 AI를 기반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거나 조직 내 문서를 결합해 탐색·응답을 지원한다. 조직 내 규정과 가이드 등을 결합해 문서도 작성할 수 있다. 대외 홍보 업무를 맡는 PR 조직은 '나피알' 매니저가 작성한 보도자료 초안을 제공받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공식적인 지침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비용절감과 운영효율화에 신경 쓰고 있다"면서도 "특별히 OI 관련 단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개발을 진행 중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부마다 AI를 활용한 OI 개선 활동은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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