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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로 지배력 강화한 NXC…오너 지분 69%→76%
이태민 기자
2026.05.12 09:10:15
다음달 전량 소각 예정…유족 지배력 자동 상승 효과
이 기사는 2026년 05월 12일 00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사옥. (사진=넥슨 제공)

[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넥슨 지주사 엔엑스씨(NXC)가 1조227억원을 들여 2023년 재정경제부에 상속세 대신 물납한 지분을 일부 되샀다. 회사는 주주가치 제고 및 주주대상 유동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다만 업계 안팎에선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1차 방어선' 구축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NXC는 총발행주식(275만4093주)의 6.68%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18만4001주를 재정경제부로부터 취득키로 했다. 취득단가는 주당 555만8000원이다. NXC는 취득한 자사주를 다음달 중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고(故) 김정주 넥슨 창업자 유족이 상속세로 물납했던 NXC 지분에 대한 후속 조치다. 업계 안팎에선 이번 거래가 추진되는 배경 중 하나로 NXC의 경영권 방어 목적으로 보고 있다. 회사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물납한 정부 지분이 줄어드는 만큼 창업자 유족의 지배력이 자동으로 강화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앞서 김 창업자 유족은 지난 2022년 5조원에 육박하는 상속세를 현금으로 내기 어려워 NXC 지분 30.6%(4조7000억원 가치)를 현금 대신 물납으로 납부하고, 이듬해 상속세 납부 절차를 마쳤다. 이에 따라 정부는 NXC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다만 NXC가 비상장사인 데다 매각 대상 지분을 모두 인수하더라도 경영권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여서 매각은 여러 차례 유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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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NXC가 다시 사들일 경우, 경영권 강화 및 안정화 효과가 생긴다. 회사가 자사주를 사서 없애면 전체 발행주식수가 줄어들고 기존 주주들의 지분율이 그만큼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지배구조를 안정화함과 동시에 대주주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전체 지분 구조가 변동된다는 점이 그 단서다. 매각 이후 정부의 NXC 지분율은 기존 30.6%에서 25.7%로 줄어든다. 반면 NXC 동일인측 지분은 기존 69.3%에서 76%로 증가할 전망이다. NXC 동일인 지분은 김 창업주의 배우자인 유정현 의장(33.35%)과 그 자녀인 김정민·김정윤(각 17.16%)씨, NXC 자회사 와이즈키즈(1.69%) 등으로 구성된다. 정부의 지분 처분 방식에 따라 지배구조에 영향이 미칠 수 있었던 NXC로선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는 셈이다.  


정부의 향후 잔여 지분 처분 방식도 주목할 만하다. 정부는 아직 남아있는 약 3조7000억원 규모의 NXC 잔여 지분에 대해서도 물납가액 이상의 매각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황순관 기획재정부 국고실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통매각이나 분할 매각 등 정해진 원칙은 없다"며 "인수 의향자의 수요에 맞춰 적정한 단위로 분할 판매하는 등 유연하게 접근해 국가의 매각 이익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뒤집어 보면, 원매자가 나타날 경우 언제든 매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NXC로서는 정부 지분이 적대적 인수 의도를 가진 제3자에게 통째로 넘어가기 전에 선제적으로 비중을 줄여놓을 필요가 있었던 셈이다.


남은 변수는 3조7000억원 규모의 잔여 지분이 어디로 향하느냐다. 일각에서는 추가 인수 후보로 과거 넥슨 인수 의향을 내비쳤던 글로벌 IT 기업과 사모펀드(PEF)를 지목한다. 2019년 김 창업자가 NXC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텐센트·MBK파트너스·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이 인수 후보로 거론됐던 전례가 있다. 이 경우 NXC 경영권 구도는 또 한 번 출렁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와 관련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잔여 지분 매각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NXC의 자사주 추가 매입이나 우호 지분 확보 시도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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