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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아시아나 합병 9부 능선 넘었다
민승기 기자
2024.06.18 06:25:13
아시아나 화물사업부, 에어인천에 매각…美경쟁당국 결정만 남아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15시 4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대한항공)

[딜사이트 민승기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간의 합병이 사실상 마지막 관문인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만을 남겨놓게 됐다.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작업이 아직 진행 중이지만 사모펀드(PEF) 사이에서 관심도가 큰 만큼 중도포기 등 매각 리스크는 높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예상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화물기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 에어인천은 추가 실사에 들어간 뒤 7월 중 대한항공과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 EC 요구조건 모두 충족…화물사업부 매각 


대한항공은 2021년 1월부터 유럽 경쟁당국(EC)과 사전협의 절차를 개시해 왔으며 지난 2월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된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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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EC는 기업결합 승인에 2가지 조건을 내걸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양사 통합 시 유럽 4개 노선을 이관하고, 화물사업부문을 매각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 중 ▲파리 ▲로마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4개 노선은 티웨이항공에 이관 작업을 마치며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한때 프랑스 당국과 파리 노선 취항을 두고 갈등을 빚기도 했지만 양사 합병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티웨이항공도 파리 노선에 취항할 수 있도록 하면서 일단락됐다.


에어인천 화물 항공기. (출처=에어인천)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작업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특히 업계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에 대한 사모펀드(PEF)의 관심도가 큰 만큼 매각 무산 등의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보고 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매각 딜에 있어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한항공이 3주 전쯤 원매자 3곳과 진행한 미팅에서 사모펀드들이 인수의지를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실상 최종 선택권을 가지고 있는 EC의 반대나 자금조달에 대한 불확실성 우려도 일정부분 해소된 상태다. EC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관련 작업 과정에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해왔고, 원매자에게 인수대금부터 운영비용 자금조달 방안까지 요구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에어인천은 본입찰에서 약 4500억원대 가격을 써냈으며 구체적인 자금 조달방법 등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00억원대 매출을 올린 에어인천의 자금력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금액이지만 최대주주인 소시어스가 자금 동원력이 뛰어난 한국투자파트너스를 우군으로 영입하면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켰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EC의 깐깐한 심사를 통과했다는 것만으로도 자금 조달 능력 부분은 어느정도 검증된 것으로 봐야 한다"며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매각 딜이 완료되지 않더라도 일정 수준 이상 진행이 되면 EC에서의 최종 승인을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남은 건 미국 승인…보잉기 구매 검토도 사전작업 일환?


EC의 최종 승인을 받게 되면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상만 남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통합을 위해 2021년 1월14일 이후 총 14개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을 신고했다. EU를 포함해 13개 경쟁당국은 결합을 승인하거나 심사·신고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심사를 종료했다.


이번 EU 경쟁당국의 승인을 기점으로 대한항공은 미국 경쟁당국과의 협의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목표로 하는 승인 시점은 올 10월이다.


업계에서도 미국과의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미국과의 협상이 진행되고 있는데 현재까지 별다른 문제가 생기진 않고 있다"며 "합병에 대한 대한항공의 의지가 강한 만큼 웬만한 미국 경쟁당국의 요구는 다 맞춰주는 형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30대 구매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미국 승인 목적 때문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최근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미국 보잉사에서 항공기 30대를 구매와 관련해) 영국 판버러 국제 에어쇼에서 관련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사 항공기 구매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시장에서는 미국 경쟁당국 승인을 받는데 보다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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