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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흥건설, 계열사 '쌈짓돈' 차입 급증…이자 낮추기
박안나 기자
2024.06.18 06:30:18
대우건설 인수 이후 금융비용 부담 '쑥'…이자보상배율 2.5배→0.7배 추락
이 기사는 2024년 06월 17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광역시 북구에 위치한 중흥건설 사옥 전경. (제공=중흥그룹)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중흥건설이 계열사를 통해 조달하는 차입금 규모를 급격이 늘리고 있다. 대우건설 인수 이후 중흥건설의 금융비용 부담이 대폭 증가하면서 비교적 낮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한 계열사를 주요 차입 창구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은 올해 계열사인 중흥산업개발, 중흥개발, 중봉산업개발 등에서 2200억원을 차입했다. 중흥산업개발 470억원, 중흥개발 150억원, 중봉산업개발 1580억원 등이다.


중흥건설은 지난해 계열사에서 1125억원을 조달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반년도 지나기 전에 작년 1년 치 계열사 차입금의 2배 가량을 끌어왔다.


중흥건설이 2020년 계열사를 통해 800억원을 조달한 이후 2021년과 2022년에는 계열사 차입을 일으키지 않았던 탓에 최근 계열사에서 조달하는 금액의 증가 폭에 더욱 눈길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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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이후 유동성 가뭄에 시달리며 계열사 자금을 끌어와 급한 불을 끄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중흥건설은 2021년 말 계열사 중흥토건과 함께 대우건설 지분 50.8%를 인수했다. 중흥건설이 10.2%, 중흥토건이 40.6%의 지분을 품었다. 당시 중흥건설은 대우건설 지분 매입을 위해 KB증권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약 1800억원의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인수금융 조달금리는 연간 4.86~6.10%에 이른다.


다만 2022년과 2023년 중흥건설의 현금비율이 42.9%, 45.8%인 점을 놓고 보면 유동성 우려는 크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현금 및 예금이 1년 안에 갚아야하는 유동부채의 몇 배인지 나타낸다. 20% 이상을 안정적 수준으로 평가한다.


문제는 인수금융 조달에 따라 외부 차입이 증가하면서 금융비용 부담 역시 가중됐다는 점이다. 중흥건설의 연간 금융비용은 대우건설 인수 전인 2021년 55억원에 불과했지만 2022년 177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248억원까지 치솟았다. 금융비용이 대폭 증가하면서 중흥건설의 이자보상배율은 2021년 2.5배에 이르렀지만 지난해에는 0.7배로 추락했다.


이자보상배율은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이익(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을 얼마나 감당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통상 1.5배 이상이면 안정적 이자지급 능력을 지닌 것으로, 3년 연속 1배 미만이면 잠재적 부실기업(한계기업)으로 분류된다.


중흥건설은 지난해와 올해 계열사에서 자금을 차입할 때 당좌대출 이자율인 4.6%의 금리를 적용했다. 지난해 중흥건설이 국민은행, 우리은행 등에서 조달한 차입금의 금리가 6%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훨씬 유리한 금리조건이다. 기업이 특수관계인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경우 당좌대출 이자율이나 가중평균차입이자율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덕분에, 금융비용 경감에 유리한 계열사 차입을 적극 활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운영비, 공사비 등으로 필요한 자금을 계열사에서 차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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