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솜이 기자] 모두투어가 괌·사이판과 호주로 대표되는 남태평양 지역 여행 수요 증가로 미소를 짓고 있다. 모두투어 여행 패키지 상품을 구매해 해당 지역을 찾은 인원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서며 상승기류를 탄 분위기다.
7일 모두투어에 따르면 2024년 1월~5월 모두투어 여행 패키지 구매 기준 남태평양 지역 송출객수는 3만583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3만4469명) 실적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모두투어가 송객 인원을 집계해 발표하는 6개 여행지 중 2019년 수준을 회복한 지역은 남태평양이 유일했다. 같은 기간 일본 송객수(10만3365명)가 5년 전 11만6382명에는 못 미쳤지만 10만명대에 진입했다. 모두투어는 동남아·중국·일본·유럽·남태평양·미주(기타 제외) 6개 지역 송객 실적을 공개하고 있다.
남태평양 지역 송객 인원수가 늘어난 데에는 호주 항공편 확대가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1월~4월(5월 실적 미발표) 호주 운항 편수는 1204회로, 2019년 680회 대비 77% 뛰었다. 같은 기간 괌과 사이판 운항 편수가 나란히 줄어든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모두투어는 호주 여행 수요가 기존 유명 관광지인 괌·사이판과 비등해진 점이 호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남태평양 지역별 연 평균 송객 비중은 괌 40% 사이판 30%, 호주(뉴질랜드 멀티 패키지 포함) 30% 순이다. 현재 호주를 상징하는 시드니 외 브리즈번·멜버른 등 다양한 도시 여행 상품을 개발, 운영 중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모두투어 입장에서 남태평양 지역은 송객 인원이 많지는 않지만 수익을 남길 수 있는 '알짜 지역'으로 꼽힌다. 해당 지역이 전체 국가 송객 인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7%다. 반면 패키지 평균판매단가(ASP)는 올 1분기 약 144만원으로, 유럽(256만원)과 미주(228만원)의 뒤를 이었다. 6개 국가 중 ASP가 가장 낮은 중국(66만원)에 비해서는 2배 이상 가격이 높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관광·취업·어학연수 활동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제도)를 경험했던 1970년~1980년대생 사이에서 관련 여행 상품이 호응을 얻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태교 여행이나 유아 동반 여행지로 널리 알려진 괌·사이판은 향후 출산율 감소에 따라 신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현재 고객층을 넓힐 수 있도록 연인이나 이른바 '골프족' 등을 겨냥한 상품 다각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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