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경기도 수원이 복합쇼핑몰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쇼핑몰 3사의 '수원대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수원특례시의 인구는 경기도에서 가장 많은 123만3400여명이다. 여기에 경기 남부권역까지 합치면 잠재 고객은 500만명에 달하며 연간 유동인구는 1억200만명으로 넘치는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복합쇼핑몰들은 수원 상권을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먼저 터줏대감으로 자리 잡은 'AK플라자 수원'과 올해 1월 '스타필드 수원'이 개장한데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롯데백화점 수원점도 복합쇼핑몰인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리뉴얼 오픈하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펼쳐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3사의 차별화된 전략과 경쟁력이 수원 상권에서의 승패를 판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경기 남부 권역을 합치면 수원특례시의 잠재고객은 500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강력한 시장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수원지역이 쇼핑 격전지로 떠오르는 것은 당연하며 각 사가 고객 유치를 위해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가 관건이다"고 말했다.
◆수원의 터줏대감 AK플라자...접근성으로 승부
애경그룹이 운영하는 백화점 'AK플라자 수원'은 2003년을 시작으로 현재 20년 넘게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 상권에서 장기간 자리잡고 있는 만큼 지역친화적이며 지리적 활용성을 이용해 전략을 펼친다는 입장이다.
AK플라자 수원은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패션과 F&B 등 다양한 팝업스토어와 매장을 신규로 선보이고 있다. 또한 그 동안 누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대적인 투자보다는 지역소비자의 맞춤형 전략으로 관심을 끌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AK플라자 수원은 수원역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교통 편의성이 가장 크다는 장점이 있다. KTX와 같은 기차도 정차하는 메인역사이다 보니 타사 대비 유동인구 비율이 가장 많다.
AK플라자 관계자는 "올해 1월 스타필드 수원이 오픈하고 나서도 이번 1분기의 경우 실적이 나쁘지 않았고 영업이익 또한 소폭 증가했다"며 "수원에 대한 지리적 이해도가 높고 오랜 기간 영업한 노하우로 수원 고객들의 요구를 잘 반영해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타필드 수원, 복합 문화공간 발돋움
스타필드 수원은 체혐형 복합 문화공화을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1040세대 비중이 높은 수원 지구 특색을 반영해 400여개 매장 중 기존 스타필드에서 볼 수 없었던 매장 비중을 30% 이상으로 구성하며 이른바 '스타필드 2.0'시대를 선언했다. 아울러 F&B 특화존인 '바이츠플레이스', 청담과 이태원 등에서 이름 난 맛집들은 엄선한 '고메스트리트', 코엑스몰에 이어 두 번째로 들어선 '별마당도서관' 등을 선보이며 노하우를 결집했다.
특히 별마당도서관은 서울 지역 외 처음 선보이며 4층부터 7층까지 위아래로 트여 개방감과 공간감을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아울러 별마당 키즈는 물론 반려견과 함께할 수 있는 스타가든 등 고객들이 편안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휴양형 시설을 다수 마련해 차별성을 강조했다.
기존 하남과 코엑스, 고양, 안성 스타필드가 가족 중심이 주고객층이었다면 이번 수원점은 MZ세대의 세분화된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해 기존 홍대나 성수에서 주로 볼 수 있었던 스트릿 브랜드와 편집숍, 패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대거 입점시켰다. 나아가 '복합 문화공간'으로 트렌디한 콘텐츠와 감도 높은 서비스, 자기 계발을 위한 문화시설과 스포츠 시설도 폭 넓게 운영하고 있다.
스타필드 관계자는 "스타필드 수원은 단순 쇼핑만을 위한 공간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식사·쇼핑은 물론 여가시간까지 한 번에 스타필드 수원에서 가능하기 때문에 넓은 공간을 활용한 체험요소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새 옷 입은 타임빌라스 수원...프리미엄 쇼핑몰 표방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7개월 간의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달 30일 '타임빌라스 수원'으로 새롭게 오픈했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프리미엄과 트렌디함을 결합해 MZ세대와 가족 고객 등 전 세대를 겨냥하고 있다. 특히 입점브랜드, 식음료(F&B)매장, 팝업 등을 확대해 수원 상권 내 쇼핑몰보다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특히 이번 리뉴얼 기간 350여개의 매장을 재구성했다. 글로벌 패션브랜드 멀버리, 투미, 케이스티파이 등을 입점시키며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중점을 뒀다.
아울러 쇼핑몰 3층에 위치한 프리미엄 푸드홀 '다이닝 에비뉴' 개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다이닝 에비뉴는 1500평 규모의 프리미엄 푸드홀로 맛집으로 유명한 '호랑이굴', '정희', '낙원타코', '땀땀' 등 26개의 매장으로 구성됐다. 맛집들을 한 곳에 모아 트렌드에 민감한 MZ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타임빌라스 수원은 또한 백화점과 쇼핑몰을 한 곳에 모아 콘텐츠, 공간, 서비스 등을 상권에 맞게 유연하게 접목시켰다. 이는 롯데쇼핑이 처음 선보인 '프리미엄 복합쇼핑몰' 형태로 앞으로의 신규 개점에 기준으로 삼을 방침이다. 롯데쇼핑은 추후 대구와 송도에도 추가 개점을 검토 중이다.
김시환 타임빌라스 수원점장은 "백화점과 쇼핑몰의 채널 경계가 무너지고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이에 발맞춘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며 "백화점이 가진 프리미엄 요소와 쇼핑몰이 가진 다양성을 한데 모아 콘텐츠, 공간, 서비스 등을 새롭게 탈바꿈해 고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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