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대표 유임이 확정된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하이브에게 먼저 손을 내밀었다. 지난 한 달여간 경영권 분쟁 문제를 이어온 상황에서 이제는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최근 법원에서 민 대표의 대표이사 유임에 힘을 실어준 만큼 하이브 측에서도 더 이상 실익 없는 싸움을 중단해 달라는 입장이다.
31일 민 대표는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지난달 25일 열린 기자회견 이후로 36일 만이다. 이날 민 대표는 "저는 하이브 자회사의 사장이기도 하지만 어도어의 대표이사라는 게 1순위"라며 "그 역할 수행이 저한테는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시키고 앞으로의 계획 등을 말씀드리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전날 이뤄진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에 대한 소감을 우선적으로 밝혔다. 그는 "죄의 존재 여부를 떠나서 누군가 문제제기를 하면 죄인이 되는 상황을 바로잡고 싶어서 가처분 신청을 하게 됐다"며 "(법원 판단으로) 개인적인 누명을 벗었기 때문에 홀가분한 마음이 들고 큰 짐을 내려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직위나 돈에 대한 욕심 자체가 사실 분쟁을 이어온 근본적인 이유는 절대 아니다"며 "제가 원하는 부분은 뉴진스라는 팀과 함께 가지고 있었던 비전을 이루고 싶다는 소망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 청사진을 그려놨는데 해임으로 인해 비전이 꺾인다는 점이 저희들한테 고통이었으며 경제적으로 주주분들에게 큰 피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앞서 하이브는 이날 오전 이뤄진 임시주주총회에서 민 대표를 해임 경영권 찬탈, 배임 등을 문제로 해임하려 했다. 하지만 민 대표가 서울중앙지법에 임시주총에서 하이브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면서 민 대표는 해임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판부는 "현재까지 제출된 주장과 자료만으로는 하이브가 주장하는 (민 대표) 해임사유나 사임사유가 충분히 소명되지 않았다고 판단한다"며 인용 결정했다.
민 대표는 또한 지난 한 달여간 이뤄진 경영권 분쟁이 하이브와 자신 모두에게 피해였다며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마련하자고 피력했다. 그는 "이 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무엇을 얻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으며 누구를 비방하는 공방이 지겹다"며 "대의적으로 어떤게 더 실익인 건지 생각을 해서 모두가 좋은 방향으로 가는 걸 논의하고 싶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분쟁을 더 끌고 싶지 않은 상태에서 법원이 가처분 판결을 내려주며 분기점을 마련해줬다"며 "법적으로도 어도어에 대한 배임이 아니라고 한 상황에서 이런 부분이 더 건설적으로 논의돼야 하며 모두를 위해서 판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이브는 이날 오전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민 대표 측근으로 어도어를 이끌던 사내이사 신모 부대표와 김모 이사를 해임했다. 이후 하이브는 김주영 CHRO(최고인사책임자), 이재상 CSO(최고전략책임자), 이경준 CFO(최고재무책임자) 3인을 새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어도어에 하이브측 경영진이 대거 포진하면서 하이브가 수적 우위를 가지게 된 셈이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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