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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證, 미수금에 수익성 '발목'
이소영 기자
2024.03.22 09:30:19
지난해 영업이익 4724억, 전년比 26.8% 감소…부동산 PF 리스크 부담 낮아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1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당국이 리스크 관리를 위한 충당금 적립 강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화에 따른 손실 인식 등을 주문하면서 증권사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단계적으로 충당금 적립을 확대하고 우량 사업장 선별을 위한 기준을 강화하는 등 부동산 PF로 인한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다만 실적 저조에 따른 재무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본적정성·자산건전성 등 지표를 통해 증권사들이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서울 여의도 다우키움그룹 사옥 전경. (제공=키움증권)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키움증권이 지난해 수익성 부진을 면치 못했다. 예상대로 차액결제거래(CFD)·영풍제지 주가폭락 사건으로 인해 발생한 대규모 미수채권을 손실 처리한 영향이다. 


다만 키움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로 부침을 겪고 있는 타 증권사와 달리 건전성 방어에 성공한 모습이다. 최근 금융시장 변동성이 다소 안정화되고 있는 만큼 올해는 수익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키움증권 연도별 칠적 추이 (출처=금융감독원)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지난해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4724억원으로 전년 6457억원과 비교해 26.8% 감소했다. 이는 키움증권의 대규모 충당금 적립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반영된 결과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를 악용한 라덕연 일당의 '주가조작사건'에 연루돼 홍역을 치렀다. 지난해 10월에도 영풍제지의 하한가 사태로 인해 고객 위탁 계좌에서 4000억원 가량의 미수금이 발생하는 등 곤욕을 겪었다. 이 때문에 키움증권은 미수채권에 대한 충당금 약 5100억원을 적립했다. 이는 곧 수익성 지표에 고스란히 영향을 미쳐 지난해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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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의 경우 리테일 부문에서 대규모 리스크 발생은 타 증권사와 달리 뼈아픈 요인이다. 키움증권은 위탁매매에 특화된 증권사로 국내주식 리테일 점유율만 약 30% 대에 달하고 있는 데다, 수익의 절반 이상이 리테일에서 나오고 있어서다. 


키움증권 부실자산 추이 (출처=한국신용평가)

다만 다행인 점은 키움증권이 타 증권사와 달리 부동산PF 리스크가 낮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 부담 측면에서는 자유롭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해 9월 말 키움증권의 요주의이하(요주의·고정·훼수의문·추정손실) 자산은 252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2년 보유하고 있던 국내 대기업의 사모채와 신종자본증권이 차주의 결손 등의 이유로 요주의이하자산으로 분류되면서 전년 말 1293억원 대비 95.0% 늘어났다. 


키움증권이 보유자산을 비교적 건전하게 유지할 수 있었던 건 무분별하게 부동산 PF 비즈니스를 확대하지 않았던 사업 기조와 무관치 않다.


키움증권은 리테일이라는 캐시카우 덕에 타 증권사 만큼 부동산금융 부문에 대한 수익 압박은 높지 않았다. 이에 ▲서울 지역 ▲아파트 중심 등 비교적 안전한 딜에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키움증권은 리스크를 줄일 수 있도록 시공사를 분별하거나 선순위채권 등을 우선적으로 취급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부동산금융 사업을 추진했다.


이에 우발부채 규모도 매년 규모가 늘어나는 타 증권사들과 달리 축소되는 추세다. 키움증권은 2019년 말 2조원을 웃돌던 우발부채 규모를 ▲2020년 1조7050억원 ▲2021년 1조7806억원 ▲2022년 1조6869억원 ▲2023년 9월 말 1조5822억원 등이다.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자본 대비 우발부채 규모에 대한 부담이 낮다"며 "특히 부동산금융 우발부채 관련 신용위험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키움증권은 올해 리테일에 치중된 사업 구조를 탈피할 계획이다. 수익의존도가 높은 탓에 관련 리스크 농도가 짙어질 것을 염려한 방책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연금저축 사업을 키워나갈 계획이다. ISA 시장이 점진적으로 확대되고 있고 유입되는 연령층이 넓어진 만큼 마켓 성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밖에도 세일즈앤트레이딩(S&T)과 투자은행(IB)부문, 특히 ECM(주식발행시장) 사업 영역 확장에 집중할 예정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리테일비즈분석팀을 신설해 시장 상황의 변화나 이상 종목을 선제적으로 탐지하는 등 리테일 부문 리스크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며 "3중 체계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작동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올해는 리테일 부문에 치중돼 있는 사업구조에 변화를 줘 여러 사업 분야에서 좋은 성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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