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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자산 건실하지만 건전성 관리 부담↑
차화영 기자
2024.02.07 08:00:22
연체율·고정이하여신비율 상승, 대손충당금 적립률 100% 밑돌아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2일 17시 5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1년 넘게 이어지면서 증권사‧캐피탈사‧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담이 올해 본격화할 전망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충실히 쌓으라고 압박하면서 최근 수년 사이 부동산PF 대출자산을 빠르게 불린 캐피탈사의 부담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자본적정성‧여신건전성 등 지표를 통해 각 캐피탈사의 리스크관리 현황을 살펴본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메리츠캐피탈은 전체 영업자산에서 부동산금융 대출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그럼에도 캐피탈업계 전반에 흐르는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 우려에서 한발 비켜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취급한 PF 사업장 대부분이 건실한 데다 대출자산의 변제 순위도 높아 실제 부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작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아지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한 데다 부동산시장 분위기가 언제 반전할지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리스크관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2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의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021년 말 0.98%에서 2022년 말 1.8%, 2023년 9월 말 5.42%로 상승했다. 메리츠캐피탈의 연체율은 2017년 대주주가 메리츠금융지주에서 메리츠증권으로 바뀐 뒤 2%대를 넘은 적이 없었는데 처음으로 5%대를 돌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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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여신비율도 2021년 말 1.13%, 2022년 말 1.14%에서 2023년 9월 말 5.3%로 높아졌다. 메리츠캐피탈은 지난해 4분기에 1200억원 규모의 연체 채권을 회수해 2023년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나 부동산 시장 전반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당분간 건전성 악화 우려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신용등급 평가 보고서를 통해 "(메리츠캐피탈의 경우) 최근 업권 전반으로 부동산 경기가 저하되고 있으며 시공단가 상승 등 외부 영업환경의 변화로 부동산 익스포져의 리스크가 커지고 있음에 따라 브릿지론을 중심으로 건전성 지표의 추가적 저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건전성 지표는 악화했지만 오케이캐피탈이나 애큐온캐피탈 등 부동산PF 비중이 높은 다른 캐피탈사와 비교해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캐피탈의 2023년 1~3분기 별도기준 순이익은 1827억원으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7% 감소하는 데 그쳤다.


다만 손실흡수능력 지표인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100%를 밑돌아 당분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어 보인다. 금융당국은 최근 금융권 전반에 부동산PF 부실 관련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쌓으라고 압박하고 있는데 특히 재무제표상 자본인 대손준비금이 아니라 비용인 대손충당금 형태로 손실을 인식할 것을 구체적으로 주문했다.


2022년 말 200%대를 넘었던 메리츠캐피탈의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2023년 9월 말 70.84%로 절반 넘게 하락했다. 보통 대손충당금 적립률이 100%를 넘어야 발생 가능한 손실을 흡수할 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


지속해서 대손충당금을 쌓았지만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더 많이 증가하면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2538억원으로 2022년 말과 비교해 63.4%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 규모는 773억원에서 3584억원으로 363% 확대됐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 등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사와 사업 연계를 통해 짧은 업력에도 부동산금융 등 기업금융 영업자산을 빠르게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메리츠캐피탈의 대주주이기도 한 메리츠증권은 전통적 부동산금융 강자로 여겨진다.


메리츠캐피탈의 부동산PF 및 부동산 담보대출 자산 규모는 메리츠증권으로 대주주가 변경되기 전인 2016년 말 9243억원이었는데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70억원으로 약 7년 사이 3배 이상 불었다. 부동산PF 및 부동산 담보대출 자산이 전체 영업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9%에 이른다.


메리츠캐피탈은 메리츠증권, 메리츠화재와 심사와 거래를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방식으로 협업해 부동산금융시장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리스크관리에서도 그룹사와 협업하고 있다. 덕분에 양질의 부동산금융 자산을 대거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메리츠캐피탈이 취급한 PF 사업장 소재지의 대부분이 수도권 및 광역시 위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메리츠캐피탈은 신용등급 A급 이상 시공사 및 신탁사의 책임준공을 바탕으로 준공리스크를 통제하고 있고 대부분 대출에 대해 선순위로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캐피탈 관계자는 "부동산PF 관련해 선순위로 들어간 건이 많다"며 "충당금은 원래도 그룹 차원에서 보수적으로 관리했으며 책임준비금도 충분히 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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