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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위·모태펀드 합심해 침체된 韓 영화 살린다
김태호 기자
2024.02.02 06:30:20
1차 정시 영화계정 출자금 325억, 전년比 증가...창고영화 의무투자·홀드백 조항 신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01일 17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김태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모태펀드 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합심해 한국영화 살리기에 나섰다. 영화펀드 출자예산을 전년보다 늘리고, 미개봉영화에 의무로 투자하는 조항과 홀드백(유예기간) 준수 규정을 신설했다.


1일 벤처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국벤처투자는 '모태펀드 2024 1차 정시 출자사업' 영화계정 출자금을 325억원으로 책정했다. 위탁운용사(GP)로 선정되는 벤처캐피탈 2곳은 모태펀드 출자금과 민간자본을 섞어 65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지난해 영화계정 출자금은 1·2차 정시·수시 통틀어 총 250억원에 불과했다.


'한국벤처투자'는 13곳 정부기관에서 예산을 받아 모태펀드를 결성하고 자펀드 출자사업을 기획한다. 영화계정 주요 출자자는 '영진위'다. 출자재원은 극장 티켓 판매가격에서 3%를 걷어가는 영화발전기금으로 충당한다. GP가 운용하는 자펀드에서 원금 이상의 수익이 발생하면, 모태펀드·영진위는 지분율만큼 분배받고 이를 다시 투자재원 등으로 사용한다.


영진위가 올해 모태펀드에 출자하는 예산을 250억원으로 늘려 자펀드 출자금도 증가했다. 지난해 예산은 80억원에 불과했다. 코로나19 확산 기간 동안 극장 수입이 줄어 영화발전기금이 고갈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금 수입도 코로나19 이전만 못하지만, 대신 영진위는 모태펀드 예산을 국고(일반회계)에서 끌어오며 영화펀드 출자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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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태펀드 예산 중 210억원은 '한국영화 메인투자' 펀드에 출자된다. GP는 최소 42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결성해야 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주축출자자(앵커LP)로 나서는 대신, 펀드 약정총액(AUM)의 40% 이상을 한국영화 메인투자에 사용하는 조건을 달았다. 메인투자자는 통상 영화에 가장 많은 자금을 투자하며, 총제작비 조달부터 영화 개봉 및 정산 업무를 도맡는다.


나머지 115억원은 '중저예산 한국영화' 펀드에 출자된다. GP는 최소 23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만들어야 한다. 이 펀드는 AUM 25%를 중저예산(순제작비 10억원 초과~30억원 이하) 영화, 10%를 저예산(순제작비 10억원 이하) 영화에 투자하는 것으로 설계됐다. 수익 창출보다는 한국영화 생태계를 살리는 정책적 목적에 방점이 찍힌 사업이다.


특히 한국벤처투자는 '창고영화'에 의무로 투자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두 펀드 GP는 2022년 이전 크랭크업(제작완료) 후 개봉대기 중인 작품에 AUM 10%인 최소 65억원을 투자해야 한다. 창고영화로 흘러가는 실제 금액은 이보다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영화펀드는 원금 이상의 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 자금을 재투자할 수 있다.


영진위에 따르면 현재 개봉일을 확정짓지 못하고 후반작업 등을 병행 중인 작품은 총 63편이다. 이중 2022년 이전 크랭크업 작품은 40여편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한국영화 투자금은 극장 상영이 종료된 후 60일 후에 대부분 정산된다. 극장 매출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기 때문이다. 영화가 개봉되지 않으면 자금경색이 유발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자펀드 투자를 받은 영화는 '홀드백'을 의무로 지켜야 하는 조항도 신설됐다. 홀드백은 영화가 극장에서 상영된 후 인터넷TV(IPTV)·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공급되는 데 걸리는 유예기간을 뜻한다. 문체부는 극장 개봉 후 4~6개월이 지나야 OTT에 무료로 공개할 수 있는 규정을 검토하고 있다. IPTV 개별구매 상품 등은 홀드백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계는 현재 OTT 무료공개에 대해 3개월 이상의 홀드백을 '자율적으로'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텐트폴(흥행 가능성이 높은 작품)은 부가수익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2022년 개봉한 영화 '한산'(총제작비 312억원)은 극장 개봉 34일만에, '비공식작전'(총제작비 350억원 추정)은 44일만에 OTT 쿠팡플레이에 풀린 바 있다.


문화콘텐츠 투자업계 관계자는 "2022년 크랭크업을 마쳤지만 아직 개봉되지 못한 창고영화가 40여편 가량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거시적인 관점에서 보면 손익이 어떻든 일단 영화를 개봉하고 여기에 묶여있는 투자금을 회수해야 수년 후 개봉할 작품을 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진위가 앵커LP로 나서는 펀드에서 홀드백을 설정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OTT나 과기정통부 입장에서는 마냥 달가운 조항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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