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심두보 기자] 현재를 위해 포기한 미래?
중국의 알리바바 그룹이 양자 컴퓨팅 연구소(quantum computing research lab) 폐쇄한다고 27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알리바바는 관련 장비를 항저우의 저장 대학(Zhejiang University)에 기증할 계획입니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전자상거래와 클라우드 사업에서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가까운 미래에 수익성을 발휘할 수 없는 프로젝트를 정리하는 과정의 일환입니다. 얼마 전 알리바바는 클라우드 서비스 부문의 분사 및 상장을 취소한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양자 컴퓨터도 미국에 뺏길 판
양자 컴퓨터는 현재의 고전 컴퓨터를 한참 능가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기술 분야입니다. 과거엔 이론에 그쳤지만, 몇 년 전부터 실증적인 연구가 이뤄지고 있죠.
엄청난 컴퓨팅 파워를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은 이 기술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 3대 클라우드 기업인 아마존(AWS)과 마이크로소프트(애저), 그리고 알파벳(구글 클라우드) 모두 양자 컴퓨팅 기술을 내부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아예 양자 컴퓨터만을 바라보는 스타트업도 몇몇 있는데요.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아이온큐가 대표적입니다.
이런 와중에 중국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알리바바가 '포기 선언'을 한 셈입니다. 알리바바는 중국을 대표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이어서 이번 연구소 폐쇄가 상징하는 바가 작지 않죠. 양자 컴퓨터를 개발하기 위해선 엄청난 속도와 규모를 지닌 서버가 필요한데요. 바로 엔비디아의 GPU입니다. 그런데 미국 정부가 첨단 반도체의 중국 수출을 규제하면서 중국 기업들은 성능 좋은 서버 구축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하락한 알리바바 주가
알리바바 주가는 27일(현지시간) 1.22% 하락한 77.5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2023년 내내 이 기업의 주가는 큰 변동성을 보이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올해 하락 폭은 15.71%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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