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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근 이니텍 대표 '스마트로 매각' 후유증에 고전
최지웅 기자
2023.10.23 08:00:23
① 단기금융자산 늘리기에 집중…스마트로 공백 채우기 역부족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8시 3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준근 이니텍 대표 (출처=이니텍)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김준근 이니텍 대표가 자회사 스마트로 매각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매각 여파로 추락한 이니텍 실적과 주가는 2년 넘게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김 대표가 스마트로 공백을 해소하는 해법 마련에 실패했다는 지적이다.


김 대표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가 남은 임기 동안 '제2의 스마트로' 발굴을 위한 미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3월 강석모 전 대표 후임으로 이니텍 수장 자리에 올랐다. 김 대표는 1966년생으로 서울대 서어서문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전자, PWC, 언스트앤영 컨설턴트, 프론티어솔루션 등에서 다양한 이력을 쌓았다. 이후 2005년부터 5년간 브릿지파트너스 대표로 활동하다 2010년 KT에 합류했다. 김 대표는 KT에서 기가IoT사업단장, 통합보안플랫폼사업단장, 엔터프라이즈부문 컨설팅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김 대표가 CEO로 취임하기 전 이니텍은 구조적으로 큰 변화를 맞았다. 지난 2021년 8월 이니텍의 최대주주는 비씨카드 자회사 HNC네트워크에서 IT 서비스 전문기업 KT DS로 바뀌었다. 현재 이니텍의 지분 구조는 KT DS(30.0%), HNC네트워크(27.0%)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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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T는 그룹 내 시너지 확보 차원에서 계열사 간 교통정리에 한창이었다. KT DS가 IT 역량을, 비씨카드가 금융 역량을 모으기 위한 컨트롤타워로 활용됐다. 이니텍의 소속이 바뀌면서 자회사이자 결제 대행사인 스마트로의 계열 이동도 자연스럽게 이뤄졌다. 이니텍은 같은해 9월 스마트로 지분 50.2%를 비씨카드에 매각했다. 매각 자금은 약 968억원이었다. 


이니텍은 스마트로 매각을 계기로 주력인 IT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을 내세웠다. 강석모 전 대표는 "이니텍은 최대주주 변경 이후 사업 경쟁력의 구조적 변화와 사업 효율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며 "매출 1000억원을 목표로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재투자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니텍과 스마트로 출자 현황 (출처=이니텍)

강 전 대표의 호언장담과 달리 스마트로의 빈자리는 컸다. 스마트로는 신용카드조회 및 승인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가통신사업(VAN)과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를 정산하는 전자지급결제대행서비스(PG)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연간 2400억원이 넘는 수익을 창출하며 이니텍의 매출 효자 역할을 했다. 스마트로 매각 이후 이니텍은 매출과 주가가 큰 폭으로 주저앉았다. 연결 기준 이니텍의 매출은 지난 2021년 2920억원에서 지난해 538억원으로 81.6% 감소했다. 2021년 7월 장중 9910원을 찍었던 주가도 3000원대로 곤두박질쳤다. 이니텍이 KT그룹의 IT 역량 결집을 위해 희생을 감수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김 대표가 구원투수로 등판했지만 반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올 상반기 이니텍의 매출은 2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억원으로 적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2년 연속 마이너스(-)다. 지난 2021년 -3억원에서 지난해 -77억원으로 마이너스 폭이 확대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로 매각 여파로 이니텍의 영업기반이 크게 약해졌다"라며 "스마트로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는 새로운 매출원 확보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매각 당시 약속했던 신성장 동력 발굴은 답보 상태다. 이니텍이 직접적인 사업 투자보다 단기성 금융자산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말 이니텍의 단기금융자산 규모는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9배 이상 불어났다. 스마트로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비롯해 대부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단기금융자산 증식에 활용했다. 같은 기간 이니텍이 소모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909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반기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55억원으로 빠르게 바닥을 보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니텍은 김 대표 취임 이후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해 유동자산 비중을 늘리는 등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펼쳐왔다"며 "이는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이점을 갖지만 스마트로의 빈자리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일각에서는 저조한 경영 성과를 이유로 김 대표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실패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지난 9월 KT CEO에 오른 김영섭 대표가 실용주의 경영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김영섭 대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 전문가로 명성이 자자하다. 과거 LG CNS 대표 시절 수익성 개선을 위해 부실사업을 대거 정리한 바 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이미 김영섭 대표가 KT스카이라이프를 시작으로 KT 계열사의 경영 상황을 점검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김준근 대표도 이니텍의 최근 성과만 놓고 보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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