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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개 오크통에 담긴 새로운 '100년'
이수빈 기자
2023.10.17 08:23:17
하이트진로, 프리미엄 증류주 라인업 강화…"노하우 반영해 고품질 제품 선보일 것"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6일 08시 2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수빈 기자] 빠르게 흐르는 컨베이어 벨트 위 푸른빛을 띤 투명한 병이 일렬종대를 이뤘다. 기다림 끝에 조그만 두꺼비 그림, '진로(眞露)'가 새겨진 라벨을 붙인 병들은 세상 밖으로 나가기 위한 마지막 단계로 향했다.


12일 경기도 이천시 부발읍에 위치한 하이트진로 공장을 찾았다. 공장 진입로는 소주 상자를 실은 트럭들로 북적이던 반면, 입구와 가장 가까이 위치한 본관동(사무 업무·기념관)은 서서히 가을 옷을 입고 있는 나무와 빨간 벽돌이 고요한 조화를 이루며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천 공장은 1983년에 지어져 연간 약 3400만 상자(30병 1상자 기준)의 생산량을 자랑한다. 설립 당시엔 생산라인이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6개로 늘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증류식 소주를 생산하고 있다. 국내 공장 6곳(강원·전주·마산·이천·청주·익산) 중 강원·전주는 맥주를, 그 외엔 모두 소주를 생산한다. 특히 프리미엄 증류주 '일품진로'는 이천공장에서 단독으로 만들고 있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사진=딜사이트)

"이정도 대규모 증류주 숙성 공간을 갖추고 있는 소주 공장은 저희가 국내에서 유일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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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현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생산안전지원팀 업무지원파트장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최근 국내서 위스키 열풍이 지속되면서 증류주 시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참이슬', '진로' 등 희석주에서 나아가 최근 프리미엄 증류주 제품(진로1924헤리팆, 고연산, 오크43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증류주를 숙성 하는 스테인리스 숙성조와 목통저장실은 이천공장 입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자리하고 있다. 상당한 규모는 물론 엄격한 보안까지 고려한 위치 선정으로 보였다. 2개의 거대한 스테인리스 숙성조 맞은 편 조그마한 목통저장실 입구가 나온다. 구 파트장의 '대규모'란 표현에 의문이 들 만큼 겉보기엔 작은 건물이었다. 하지만 방진복을 입고 에어샤워를 거친 뒤 한눈에 담기 어려운 저장소를 직접 마주하자 그의 자신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좁은 계단을 내려가자 숙성 중인 대형 오크통 수십 개가 나왔다. 용량이 1만리터에 달하는 이 오크통은 프랑스에서 '코냑'을 숙성하던 것으로 하이트진로는 수입 후 수년 째 소주를 숙성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제품 출시 계획은 공개하고 있지 않다.


하이트진로 이천공장 목통저장실 (사진=딜사이트)

대형 오크통 사이를 지나면 반투명의 문이 나온다. 이를 열자 5000개의 오크통이 층층이 쌓여 나무, 빵, 바닐라 등의 향을 내뿜고 있었다. 몇 가지 단어로 저장실을 가득 메운 향을 정의하긴 어려웠지만 분명한 건 함께 공장을 방문한 일행 모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했단 점이다. 


200리터 규모의 이 오크통은 미국에서 버번 위스키를 숙성하던 것으로 하이트진로가 개당 30~40만원에 들여와 소주를 숙성하고 있다. 오크통은 보통 온도·습도에 민감해 관리가 까다롭다. 때마다 오크통 위치와 방향도 바꿔줘야 한다. 특히 증류주 특성상 알코올 증발을 피할 수 없다. 하이트진로는 이러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하에 저장실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목통 저장실 한켠엔 '증류원액 옹기숙성 연구'라는 종이가 붙은 옹기 몇 개도 놓여있었다. 5000개의 오크통 외에도 쌀 숙성원액을 다양한 숙성 용기에 보관하며 최고의 맛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가고 있는 것이다. 


하이트진로 일품진로 한정판 (사진=딜사이트)

하이트진로는 이 곳에서 숙성한 원액으로 2018년부터 매년 '일품진로 한정판'을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23년 목통 숙성 원액으로 '일품진로 23년산'을 8000병 한정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업소에만 유통되고 있는 가운데 출시할 때마다 품귀 현상이 일어난다.


하이트진로는 내년 7월 설립 100주년을 맞이한다. 앞선 100년은 국민의 희노애락을 술에 담아 이끌어왔다면 향후 100년은 5000개의 오크통에 담긴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통해 국민의 곁을 지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100년 기업의 제조 노하우를 반영해 소비자들에게 고품질의 제품을 선보이고 증류주 시장을 확대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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