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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정신으로 빚은 맥주 '켈리'
이소영 기자
2023.07.25 12:00:22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견학...'자동화 시스템·고정밀 여과공법·미네랄함유량 조절'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5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내부 (사진=이소영 기자)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맥주 공장에서 갓 생산한 생맥주의 맛은 어떨까.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던 20일 테라와 켈리를 생산하는 하이트진로 강원 맥주 공장을 찾았다. 1997년 8월 준공된 이 공장은 홍천군 도둔산자락 아래 홍천강을 끼고 16만평(약 52만9000㎡)의 대지 위에 자리잡고 있다.


"장인의 마음으로 정성 들여 만든 맥주가 여러분 인생 한켠에 자리 잡는다면 이보다 더 큰 영광은 없을 것입니다."


하이트진로 강원 공장 내 견학관인 하이트피아(HITEPIA)에 도착하자 이인철 공장장이 힘 실린 목소리로 이 같이 말했다. 이 공장장은 믿고 마실수 있는 안전하고 맛있는 맥주를 만들기 위해 공장 내 모든 직원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견학관 하이트피아(사진=이소영 기자)

먼저 하이트피아 내 마련된 견학로에 들어섰다. 콩을 삶는 듯한 구수한 향기가 났다. 이는 맥즙 냄새였다. 맥즙은 맥아(보리)를 분쇄해 따뜻한 물을 넣고 가열해 만든 액체 상태의 맥주 원료를 말한다. 맥즙에서 쓴맛의 타닌 성분과 단백질을 분리해내는 '자비' 과정을 거친 후, 냉각기로 급랭시켜 발효하면 우리가 아는 맥주가 탄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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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즙 향을 맡으며 견학로 내부로 깊이 들어서니 투명 유리 창 밖으로 거대한 맥주 발효 탱크가 보였다. 탱크 한 개당 60만 리터의 달하는 맥주가 보관되고 있었는데, 그 개수만 무려 108개에 달했다. 이는 성인 한명이 매일 같이 500ml 사이즈의 맥주를 10병씩 마신다고 가정했을 때 330년이 지나야 비워지는 양이라고 하이트진로 측은 설명했다.


거대한 탱크 안에서 알맞게 발효된 맥주는 병이나 캔, 페트(PET) 등에 주입된다. 다만 이 과정은 세균 침입 우려가 있어 외부와 철저하게 차단돼 견학 과정 중엔 볼 수 없었다.


켈리 맥주 제조 공정 중인 모습 (사진=이소영 기자))

다음으로 생산 공장 내부를 견학했다. 실제 맥주가 생산되는 곳인 만큼 위생 관리가 철저했다. 견학 시 일회용 위생복과 위생모·신발·마스크 까지 꼼꼼하게 착용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공장 내부는 기계가 가동되는 소음에다,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이동하는 맥주병이 부딪히는 소리까지 더해져 굉장히 혼잡했다. 끊임없이 돌아가는 체인 위로 켈리 병맥주가 빠르게 움직였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눈 깜빡할 새 수십·수백 개의 병이 다음 공정으로 이동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강원 공장 내 전 공정은 컴퓨터시스템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중앙통제실에서 맥주 생산 공정을 제어하고 있어 간혹 품질을 검수하거나 기계를 관리하는 직원 소수만 자리할 뿐이었다. 실제 공장 내부를 견학하는 내내 마주친 직원 수는 5명 내외에 불과했다.


하이트피아 내 시음장에서 갓 생산한 켈리 생맥주 모습 (사진=이소영 기자)

견학의 마무리는 맥주 시음장에서 갓 만든 켈리 생맥주 한잔을 마시는 것이었다. 덴마크에서 북대서양의 해풍을 맞으며 자란 맥아의 풍부한 향미와 강원도를 흐르는 청정수의 깨끗함, 입 전체를 감싸는 기분 좋은 탄산까지. 왜 켈리가 맥주시장의 판을 다시 짜고 있는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공장 주변을 굽이쳐 흐르는 홍천강을 바라보며 갓 생산한 신선한 맥주를 시음하니 곱절로 시원해졌다.


실제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100만 상자가 팔려 국내 맥주 브랜드 중 최단기간 판매 기록을 달성했다. 이후 66일만에 200만 상자, 90일만에 300만 상자가 판매되는 등 속도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다만 강원공장 내에선 캘리의 생산량이 30%(나머지 70% 테라)에 불과한 상태인데, 아직은 생산케파에 여유가 있는 터라 추가 설비 계획은 없는 상태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맥주 공정은 시작부터 끝까지 중요하지만 특히 원료를 입고하고 발효 및 저장하는 단계가 가장 핵심"이라며 "지역별 수질에 따른 맥주 맛이 변하는 변수를 차단하기 위해 캘리의 경우 고정밀 여과공법 적용은 물론, 미네랄 함유량도 공장별로 달리하는 등 일정한 스펙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소비자들에게 맥주 제조공정과 친환경 공장을 홍보하기 위해 1998년 6월부터 하이트피아를 선보여 왔지만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운영을 중단한 이후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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