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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 속 물고기
김민기
2023.10.03 10:25:13
삼성, 물고기 움직임을 이끄는 리더가 필요하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08시 5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 연못에서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다. (사진=김민기 기자)

[김민기] 연못 속 물고기가 있다.


유유히 헤엄치는 잉어, 가라앉아서 게으름 피우는 금붕어, 옛날에 자랐던 강으로 착각하고 빠르게 헤엄치는 피라미나 송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도 모르게 꼬리를 흔들며 헤엄만 치고 있는 붕어.


하지만 어느 순간 시간이 지나면 빠르게 헤엄치던 피라미나 송어도 다른 물고기에 맞춰 헤엄치는 속도를 늦추거나 줄인다. 물속에 있는 물고기들의 속도는 서로 비슷해지면서 어느새 연못 속에 적응을 한다.


조직도 마찬가지다. 게으름 피는 조직원. 누구보다 앞서서 일을 빠르게 처리하는 조직원. 남들이 무엇을 하던 천천히 자기 일만 하는 조직원, 그냥 시키는 일만 하는 조직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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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조직 속에서 리더가 제대로 된 리더십과 동기부여를 하지 않으면 빠르게 헤엄치던 조직원들은 금붕어나 붕어에 맞춰 속도를 줄인다. 그러다가 결국 헤엄도 안치고 모두 연못에 가라앉는 금붕어가 되기도 한다. 한번 금붕어가 된 조직을 다시 피라미나 송어처럼 빠른 조직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최근 피라미와 송어와 같은 빠른 조직인 삼성이 점점 바뀌고 있다. 잉어가 되더니 이제는 하나둘씩 금붕어가 되려는 모습이다. 혁신과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술을 내놓고 '게임체인저'를 주창하던 기업이 어느 순간 경쟁사에 밀려 남들만 따라가는 2위의 모습을 모여주고 있다.


'세상의 없던 기술'을 찾으라는 특명이 내려졌지만 사업지원TF에 찍히기 싫어 누구하나 제대로된 보고를 꺼려하고 있다. 결국 다들 회사를 위해 나서기보다는 조용히 연못에서 가라앉아 있는 금붕어가 되는 것을 택한다.


이러한 연못에 활기를 넣는 것은 리더다. 혁신과 개혁, 초격차와 세계 일류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뼈를 깎는 고통과 노력이 필요하다. 1위를 하는 것보다 1위를 지키는 것이 더 어렵다.


삼성에서 리더 역할을 해야하는 사람은 사업지원TF도, 정현호 부회장도 아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다. 조직을 위해서라면 전쟁에서 공을 세운 장수라고 하더라도 잘못을 저지르거나 능력이 부족할 때 과감히 내칠 수 있어야 하는 게 총수의 역할이다.


더 이상 착한 CEO, 소통의 CEO, MZ세대 CEO라는 이미지 정치만 하기엔 삼성의 위기가 생각보다 깊다. 선친인 고(故) 이건희 회장이 쓰던 42층 회장실로 올라갈 때다. 삼성전자에 지금 필요한 건 대외적으로 보이는 이미지가 아니라 강력한 리더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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