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한국전력이 2분기 2조272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2021년부터 누적적자는 총 47조원에 달한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으나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2분기 매출 19조6225억원, 영업손실 2조2724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65% 개선된 수치다. 이에 따라 상반기 매출은 41조2165억원, 영업손실은 8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실적에 대해 한전 측은 "요금 조정 등으로 매출은 9조2244억원 증가했다"며 "영업비용은 연료비와 전력구입비 등이 늘어나면서 전년동기 대비 3조3711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요금인상과 연료 가격 안정화로 적자 폭이 줄었지만 지난 2021년부터 누적적자는 47조5000억원에 이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급등했던 국제 에너지 가격을 전기요금에 온전히 반영하지 못한 탓이다.

이처럼 상반기 적자로 인해 올해 말이 되면 대규모 적립금 감소와 자금 조달에 제한이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관계자는 "재무위기 극복을 위해 재정건전화 및 혁신계획에 따른 긴축 및 자구 노력을 속도감 있게 진행할 것"이라며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원가에 맞는 전기요금 현실화, 자금조달 리스크 해소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