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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인수후보 하림, 과연 완주할까
최유나 기자
2023.08.02 08:03:21
보유현금 1.2조 달하지만 가용현금 수천억, 1.7조 영구채 처리 방안 따라 입장 바꿀 듯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최유나 기자] 하림그룹이 HMM 인수후보자로 이름을 올린 가운데 2015년 팬오션 인수 때처럼 JKL파트너스와 손잡고 완주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시장은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이 오는 10월 주식 전환 후 남은 영구채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하림그룹의 완주 여부가 결정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용 현금이 넉넉지 않은 상황이라 최대 8조원으로 추정되는 HMM 몸값도 부담이지만, 산업은행 등이 보유한 영구채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최대주주 허울 외에는 득할 게 많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 삼성증권을 통해 HMM 투자설명서(IM)를 수령, 인수후보자로 이름을 올렸다. 해당 컨소시엄이 HMM 인수 레이스에 끝까지 남아있을 지 알 수 없는 상황이나, 만약 완주한다면 팬오션 등 앞단과 같이 하림그룹이 인수금융 주관사를 통해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JLK파트너스가 블라인드펀드로 소수 지분을 사들일 가능성이 높다는 게 투자은행(IB) 업계의 전망이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에 관심을 내비친 이유는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업계는 풀이 중이다. 우선 HMM 인수에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벌크선(팬오션)에 이어 컨테이너선에서도 1위 사업자로 올라서는 만큼 해운업계 맏형으로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고, 두 사업의 운임 사이클이 다른 만큼 시황 변화에 따른 위험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울러 팬오션이 2016년부터 시작한 컨테이너선 서비스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회사는 현재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 근해에만 컨테이너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물동량이 제한적인 반면, HMM은 미주와 유럽 등 중장거리 항로 위주다. 즉 코로나19 팬데믹 시절과 같이 수요(화주)와 공급(선사)에 불균형이 생길 경우 HMM에 싣기 위해 팬오션을 우회적으로 활용하는 화주가 생길 수도 있단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이외 새로운 캐시카우로 자리잡은 곡물 수입사업 역시 HMM 인수 시 운반 파이를 키울 수 있는 만큼 적잖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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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한 관계자는 "하림그룹은 팬오션 인수 후 글로벌 곡물 기업으로 거듭났다"며 "우량 거래처와 체결한 장기운송 계약을 토대로 우수한 수익성을 유지해 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시황 변동성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하려면 컨테이너선 역량이 필요한데, HMM 인수를 통해 하림그룹이 업계 지위를 더욱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하림그룹의 곳간 사정이 HMM 인수에 나설 만큼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실제 팬오션이 별도기준 7144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해 가장 많고, 뒤를 이어 ▲엔에스쇼핑 985억원 ▲선진 948억원 ▲제일사료 829억원 ▲하림산업 739억원 ▲하림지주가 239억원을 가지고 있다. 이들 회사가 가진 현금성자산은 총 1조2364억원인데, 이는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이 오는 10월까지 주식 전환을 예고한 1조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CB)와 영구신주인수권부사채(BW) 대비 2000억원 가량 많은 수준이다.


하림그룹이 서울 양재동 물류단지 개발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 데다 차입금 상환 등도 나서야 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가용할 수 있는 현금은 수천억원에 불과한 만큼 실제로 인수 의지가 있다면 인수금융을 활용할 것으로 추정된다. 나아가 10월 예정된 CB와 BW 외 남은 영구채(1조6800억원)를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이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하림그룹이 HMM 인수전 완주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IB 업계는 보고 있다. 해양진흥공사와 KDB산업은행이 남은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전량 주식으로 전환하면 양사의 지분율이 32.78%에 달하는 만큼 앞단에 풀린 HMM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38.9%)가 돼도 독자 경영이 쉽지 않은 까닭이다.


한편 하림그룹이 HMM의 사업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인수전에 뛰어들었단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팬오션이 과거 기업회생절차 당시 컨테이너 노선 대부분을 잃어 해당 사업에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경쟁력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란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딜과 관련해서 내부적으로 알고 있는 내용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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