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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운용, 대구 태양광사업 '삐걱'…펀딩 '하세월'
범찬희 기자
2023.05.16 08:01:13
사업담당 핵심인력 이탈…정부 무관심에 한화 계열사간 협력도 난항
이 기사는 2023년 05월 15일 16시 1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한화자산운용이 대구광역시와 협력해 추진키로 한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대구 태양광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모양새다. 3조원 규모의 민간자금을 유치해 대구 도심 면적의 15%에 달하는 산업단지 지붕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좀처럼 펀드레이징(자금모집)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LP(출자자) 모집에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핵심 인력까지 이탈하면서 자칫 사업 자체가 좌초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란 대구 내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에 1.5GW(신고리 원전 1.5기 용량 수준) 규모의 태양광발전 시설을 설치하는 걸 골자로 한다. 지난해 12월 한화그룹을 위시한 LS·LG·HD현대 계열사와 대구 성서산업단지 등 7개 산단이 뜻을 모으면서 성사됐다.


◆ 3조원 펀드 조성, 5개월째 진척 없이 제자리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를 제안한 한화자산운용은 3조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투자키로 하면서 경영계와 지역의 높은 관심을 불러모았다. 한화자산운용 내부에선 펀드의 최소수익률을 8.1%로 잡았지만 2%p(포인트) 가량 업사이드(상승여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외에도 한화그룹에서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이 각각 시공과 태양광 패널 공급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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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사업을 공식 발표한 지 5개월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는 본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자금을 대줄 LP가 모이지 않으면서 펀드레이징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은행이 출자를 검토했으나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투자에 나서지 않았다. 지난 1월 해당 프로젝트의 시행을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인 SRS의 자체 자금을 활용해 착공식을 가졌을 뿐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해당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한화운용 국내인프라팀의 핵심 인력들 마저 회사를 떠나게 되면서 사업추진 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화운용 인프라사업본부 산하의 국내인프라팀원 두 명이 퇴사했다. 이들은 지난해 연말 공표돼 금융권과 영남권의 이목을 집중시킨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를 주도해 온 핵심 인력들이다.


이들 인력들이 퇴사하게 된 배경에는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가 자리잡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목소리다. 조속히 펀드레이징의 첫 단추를 꿰고자 그룹과의 공조를 모색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자발적으로 프로젝트에서 손을 땠다는 후문이다.


◆ 태양광 투자 인기 '시들'…한화 계열사도 사업참여 꺼려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에 좀처럼 추진력이 붙지 않는 건 태양광 산업의 위상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태양광은 지난 문재인정부 시절 주요 국정과제로 꼽히며 신재생에너지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정치적 이념이 다른 윤석열정부가 들어서면서 '찬밥신세'로 전락했다. 현재 검찰에서 태양광 사업 관련 비리 의혹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 호남권에서는 급격히 증가한 태양광 설비가 봄철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자금줄을 쥔 LP가 지난 정부의 유산이나 다름없는 태양광에 투자를 집행하는 건 모험이나 다름없다는 게 지배적인 분위기다.


지난해 12월 한두희 전 한화자산운용 대표(오른쪽)가 홍준표 대구광역시 시장(가운데)과 함께 '대구 스마트 산단 지붕형 태양광 프로젝트'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출처=대구시)

일각에선 한화그룹 계열사간 협력도 원활치 않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 경영진에서 태양광 패널을 공급하는 역할을 하고 있음에도 외부에 자신들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은 것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한화솔루션 측에서 한화자산운용이 앞으로 대외 홍보와 관련된 업무 협조를 당부해 왔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대구 태양광 프로젝트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실무선에선 한화솔루션, 한화시스템 등 제조업 계열사와의 원활한 협력을 위해 범그룹 차원의 태스크포스팀(TFT)를 꾸려주기를 희망했다"며 "여력이 되는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금융 계열사도 대주로 나서기를 꺼려하는 걸 보고 여러모로 답답해했다"고 말했다.


계열사간 협력 난항에 대해 한화 측은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나빠지면서 대주 모집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일 뿐 계열사간 원활한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력 공백이 생겼던 국내 인프라팀은 새로운 파트장이 해당 업무를 인수인계해 유력 LP들과 접촉 중"이며 "구체적으로 은행권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만큼 늦어도 올해 하반기에는 펀딩 첫 단추를 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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