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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환위험 의도적 노출 '의문'
김수정 기자
2023.05.09 08:43:27
③외화자산 늘고 환율 변동 땐 속수무책, 10년째 매칭만 활용
이 기사는 2023년 05월 04일 15시 1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폴란드가 지난해 국내 기업들과 대규모 무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K-방산의 전성기가 도래했다. FA-50 경공격기, K9 자주포, K2 전차 등 3대 무기체계의 수출액은 10조원에 이른다. 향후 10년 동안 3차에 걸친 수출계획을 모두 성사하면 규모는 최대 25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K-방산의 높아진 위상과 달리, 계약 체결 과정에서 유입되는 외화의 환헤지 역량은 여전히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폴란드에 대규모 물량을 수출할 당시 환헤지를 제대로 하지 않아 각사별 외화평가손실이 수백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딜사이트는 K-방산의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환헤지를 설정, 이에 대한 과제를 짚어보는 기획을 마련했다.
(제공=한국항공우주산업)

[딜사이트 김수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작년 9월 FA-50 항공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폴란드 군비청과 맺었다. 계약금액은 30억 달러로, 계약 당시 매매기준 환율 1394.20원을 적용했다. 계약 이후 환율 변화가 크지 않았다면 좋았겠지만, 선수금이 입금된 11월 말 1319.00원으로 떨어졌다. 


선수금을 선취한 후 중도금, 잔금 식으로 분할해서 대금이 들어오기 때문에 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보통 수출 기업들이 은행의 도움을 받아 원칙적으로 환위험을 제거하는 반면, 한국항공우주는 10년째 '매칭'이라는 기법을 활용하고 있다. 파생상품에 가입하지 않고도 환차손을 제거할 수 있지만, 대금 지급일과 납입일 등을 한 날에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


◆은행 도움 없이 환 변동 대응


한국항공우주는 입출금 통화 매칭을 원칙으로 환포지션 발생을 막고 있다. 지난 2012년부터 작년까지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환 위험 회피를 위해 스왑이나, 선물환 같은 계약을 맺은 기록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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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은 수출대금과 수입결제 자금을 통화별 만기별로 일치시키는 기법이다. 쉽게 말하면 3개월 뒤 50달러의 원료비를 지급하는 동시에, 같은 날 50달러의 수출 대금을 받는 것이다. 굳이 은행과 파생상품 계약을 맺지 않아도 내부에서 환차손을 해결할 수 있는 셈이다.


그간 환 손실 규모를 보면, 은행의 도움 없이 관리 수준은 양호했다. 금융비용으로 계상된 외환차손과 외화환산손실 금액의 합이 지난 2017년 1018억원에 달했다가 이듬해 191억원으로 감소했다. 2019년 303억원, 2020년 581억원, 2021년 218억원으로 오르내림은 있었으나,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관리했다.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까지 고려한 외환관련 손익도 2017년 마이너스(-)714억원에 달했으나, 2018년과 2019년 각각 103억원, 88억원으로 금액은 적지만 플러스로 전환했다. 2020년에는 순손실 214억원, 2021년에는 순손익 27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파생상품 가입을 통해 적극적으로 환헤지를 활 수 있지만, 웬만하면 내부에서 해결하는 게 한국항공우주의 전략이다. 


노하우 없이 접근했다가 오히려 환율 예측에 실패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계약한 환율 보다 실제 환율이 오르거나 떨어지면 손실이 크다. 상품 계약에 따른 수수료도 부담이다.


달러 표시 순외화자산(외화자산-외화부채)도 2017년 5845억원, 2018년 2567억원, 2019년 3513억원, 2020년 2752억원, 2021년 3109억원으로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한국항공우주 관계자는 "자연 매칭하는 방법으로 헤지를 하고 있다"라며 "과거 사안에 따라 선물환 정책도 혼용했지만, 완전히 위험을 제거하기 힘들고 환율 예측도 어려워서 큰 필요성을 못느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외화자산 급증하니 방어 힘들어져


그간의 환헤지 전략은 환율이 올랐을 때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반대의 상황에선 속수무책이다. 관리해야 할 자산이라도 커지면 손실을 감내해야 하는 구조다. 작년 같은 상황이 대표적이다. 


작년 한국항공우주가 보유한 외화자산(달러 표시)은 12억달러로, 작년 말 환율을 적용한 원화환산액은 1조5586억원에 달했다. 외환보유고에 달러 표시 현금성자산이 2021년 199만달러에서 2022년 9억달러로 급증했다. 환산한 외화부채는 2021년 1543억원에서 2022년 4148억원으로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외환차손(245억원) 대비 외화환산손실(860억원)이 유독 컸던 이유도 외화자산과 부채가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화환산손실은 기말 환율에 따라 자산과 부채를 재평가한다. 특히 달러가 강세를 보였던 3분기 말 기준 외화환산손실은 324억원에 그쳤다. 연말 환율 급락으로 4분기 손실이 상당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작년 말 기준 외환관련 이익을 고려해도 손실이 더 커 외환관련 손익은 -222억원을 기록했다.


환율 등락에 따른 위험도 커졌다. 회사가 환위험에 노출된 금융자산과 금융부채에 대한 환율변동위험을 추산한 결과, 환율이 5%만 떨어져도 금융자산 평가액이 793억원 감소했다. 지난 2021년 환율 5% 절하시 금융자산이 손익에 미치는 영향은 235억원에 그쳤던 것과 대조적이다.


수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에는 전체 매출의 약 30%가 수출에서 발생했다. 에어버스 계열 수출 비중은 지난 2020년 8.97%에서 작년 13.54%로 확대됐다. 


신용평가업계 관계자는 "환율 위험에 노출돼 있다"라며 "헤지는 의무 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회사의 전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인데, 수출을 꾸준히 해오고 있음에도 환노출을 감내하고 있다는 게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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