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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삼성 감산에 '환호'…자금줄 숨통
김민기 기자
2023.04.17 08:16:37
③ 2분기 연속 적자 우려 속 하반기 감산 효과 나타날 듯
이 기사는 2023년 04월 14일 08시 3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SK스퀘어 제 2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박정호 부회장이 주주들에게 글로벌 스탠더드에 발맞춘 주주환원정책과 회사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제공=SK스퀘어)

[딜사이트 김민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전격적인 감산 결정이 삼성전자의 D램 점유율 확대에 신호탄이 될지, 아니면 오히려 경쟁사에게 힘을 실어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이 조금이라도 늦었으면 삼성은 물론이고 SK하이닉스도 대규모 적자로 인한 추가 자금 조달 등에 재무적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번 삼성의 감산 결정이 SK하이닉스를 비롯한 경쟁사들에게 숨통을 열어줬다는 평가다. 


◆ SK하이닉스, EB 발행 등 급한 불 꺼 


삼성전자의 감산 결정에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웃는 기업은 SK하이닉스다. 최근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도 '죄수의 딜레마'를 언급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업계의 치킨 게임에 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올 초에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가격 경쟁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우회적인 비판을 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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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SK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 이어 2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조6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4조1926억원 대비 적자전환할 예정이다. 지난해 4분기 1조8984억원 영업손실 대비 적자폭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일각에서는 1분기 영업손실이 4조원이 넘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SK하이닉스의 1분기 매출은 2조68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 지난해 4분기보다 42% 감소하고, 영업손실은 4조12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악의 실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감산 공식화로 인해 일단 한숨 돌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020년 인텔로부터 인수한 솔리다임(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이 적자의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재무적 부담이 경쟁사 대비 큰 상황이다. 솔리다임은 옛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로 SK하이닉스가 90억달러를 투자해 2021년 인수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자회사다. 


2분기 연속 적자로 인한 투자 자금 여력도 줄어들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현금은 약 1조6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현금, 현금성 자산, 단기 금융 상품을 포함할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6조4100억원대 지만 이는 전년 동기보다 26.07% 줄어든 수치다.


SK하이닉스 개별 기준 차입금도 전년 대비 40%가량 증가한 20조1400억원대다. 단기 상환 금액이 많지는 않지만 연간 10조원대 적자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부담되고 있다. 최근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SK하이닉스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다행히 올해 1조3900억원가량 회사채와 최근 2조2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발행하면서 큰 불은 껐지만 삼성전자의 '무(無)감산' 기조가 이어졌다면 추가 자금 조달에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삼성전자 감산이 없었다면 주가가 기대만큼 오르지 않을 수 있었고 이는 EB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로 단기간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리스크도 있었다. 


SK하이닉스 측에서는 "추가 감산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현실적으로 유상증자나 계열사 지원,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상황에서 적자가 이어진다면 당장 내년도 케펙스 투자에서 경쟁사에게 크게 밀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평가다. SK하이닉스의 올해 투자규모는 지난해 19조원 대비 절반수준이다. 


일각에서는 결국 이런 상황이 지속되면 미국 마이크론에게 2위 자리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도 나왔다. 지난해 양사의 점유율 차이는 크게 줄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D램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27.3%, 마이크론이 23.8%로 격차는 6.49%였다. 하지만 2분기 27.4%, 24.5%로 격차가 2.9%대로 줄였고 3분기에는 28.8%, 26.4%로 2.4% 수준으로 따라잡았다.


다행히 마이크론이 SK하이닉스보다 감산을 먼저 시작하면서 지난해 4분기 점유율은 SK하이닉스가 27.7%, 마이크론이 23%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월 평균 33만장 수준의 웨이퍼 생산량을 기록했으나 올해 들어 31만장 수준으로 물량을 줄였다.


◆ D램 가격 반등 본격화 될 것 


결국 감산효과가 본격적으로 나오는 3분기부터 D램 제조사들의 점유율과 실적이 어떻게 회복될 지가 관건이다. 통상 감산 효과는 3개월 이후부터 나오는 만큼 선제적으로 감산을 하면서 시설투자를 축소했던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이 삼성전자보다 먼저 실적 개선 시기를 앞당기고 회복 폭을 키울 수 있다. 


특히 최근 미-중 반도체 갈등으로 국내 업체들이 반도체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반면 마이크론은 미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면서 점유율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차세대 공정 도입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위협 중이다. 마이크론은 2021년 초 10나노급 D램 공정 가운데 4세대에 해당하는 '1a' D램을 양산하면서 세계 최초 타이틀을 가져오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감산을 크게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여전히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감산의 규모나 시기 또한 시장 상황에 맞춰 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의 D램 생산량은 기존 월 평균 웨이퍼 46만장 수준에서 현재는 약 40만장 수준으로 10% 정도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10~15% 정도 감산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감산 시기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웨이퍼 생산량을 크게 조절하는 식의 감산보다는 라인 효율화 작업 등을 통한 감산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전자는 화성캠퍼스의 13라인, 15라인을 중심으로 D램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고 일부 공정은 시스템 반도체 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다만 감산 시그널을 보였다는 것 자체가 D램 가격을 방어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실적은 반등할 전망이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DDR4 16Gb(기가비트) 2666 제품의 현물가격은 3.235달러로 전날 3.21달러보다 0.78%(0.025달러) 상승했다. 이 제품의 현물가격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3월7일(7.873달러) 이후 1년1개월 만이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감산의 제1 목적이 '연내 재고 정상화'가 아닌 '가격 하락의 안정화'일 것"이라며 "일정 수준 재고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고객사 수요를 진작시키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 판단하기에 4분기 DRAM 고정 가격 상승, 5~6월 현물 가격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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