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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글로벌 오피스 시장 겨냥 씨뿌리기
최지웅 기자
2023.03.08 08:21:06
4년 만에 MWC 참가…SDK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도전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7일 09시 4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컴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에서 단독 부스를 꾸리고 신규 서비스 소개와 해외 파트너 발굴에 나섰다. (사진=최지웅 기자)

[딜사이트 최지웅 기자] 토종 소프트웨어(SW) 기업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가 세계화를 향한 씨뿌리기에 한창이다. 오피스 등 한컴이 보유한 핵심 기술들을 SDK(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로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약진을 노리고 있다. 


한컴은 이 같은 SDK 활용을 원하는 파트너사들을 발굴하기 위해 지난달 27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23'(이하 MWC23)에 참전했다. 지난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단독 부스를 꾸리고 해외 파트너사와 협력 기회를 모색했다.


MWC23에서 만난 김병기 한컴 전략기획본부장은 "MWC는 모바일에 특화된 행사로 한컴과 약간 결이 다를 수도 있다"면서 "한컴이 패키지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자 기회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모바일 축제에 오피스 강자인 한컴의 등장은 다소 낯설게 여겨질 수 있다. 하지만 알고 보면 한컴은 MWC의 숨은 단골이다. 2019년 이전에도 한국공동관을 통해 MWC에 지속적으로 참여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한동안 발길을 끊었지만 글로벌 시장 교류의 문이 활짝 열리면서 다시 MWC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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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은 올해 MWC에서 핵심기술 모듈화 전략을 꺼내 들었다. 예를 들면 주력 제품인 한컴오피스를 오피스 SDK, 계산엔진 SDK 등으로 떼어내 판매하는 방식이다. 하나의 완성품을 판매하는 것보다 글로벌 시장 진입이 용이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원하는 기술만 구입해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덜하다. 그간 글로벌 진출에 애를 먹었던 한컴이 모듈화 전략을 통해 활로 개척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한컴은 김연수 대표 취임 이후 글로벌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서왔다. 지난해 싱가포르에 설립한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대만의 글로벌 SaaS 기업인 케이단모바일에 투자를 추진했다. 케이단모바일은 모바일 PDF, 전자서명, 애니메이션 솔루션 등으로 북미와 유럽에서 80% 이상의 고객과 매출을 확보하고 있다. 한컴은 케이단모바일과 손잡고 해외 진출 시너지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MWC에서 케이단모바일이 한컴 전시부스에 참여해 파트너사 발굴에 힘을 보탰다.  


투자에 필요한 실탄도 두둑이 채운 상태다. 한컴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이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별도 기준 1200억원이다.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을 통해 한컴MDS를 비롯한 11개 계열사들을 매각하면서 현금이 대거 유입됐다. 한컴은 확보한 현금을 활용해 케이단모바일의 지분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 본부장은 "올해 한컴의 목표는 고객, 서비스, 글로벌"이라며 "전체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B2G(기업과 정부간 거래)와 달리 B2B·B2C 사업 영역은 이제 막 태어난 아이 같아서 젖도 물리고 아프면 병원도 데려가며 키워나가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MWC23에서 한컴의 김병기 전략기획본부장과 안정우 제품기획부 총괄매니저를 만나 진행한 질의응답이다. 


안정우(왼쪽부터) 제품기획부 총괄매니저와 김병기 전략기획본부장. (사진=최지웅 기자)

-한컴 전략기획본부의 역할이 궁금하다.


김 본부장 : 회사는 경영지원, 사업, 개발, 전략기획 등 크게 4개의 본부로 나눠져 있다. 저희는 전략기획본부 소속으로 각 제품 및 서비스의 로드맵과 기획 그리고 방향성을 수립한다. 최종 의사결정을 실행에 옮기는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MWC23 참가 배경은?


김 본부장 : 올해 우리의 목표는 총 3가지다. 고객·서비스·글로벌 확장이다. 한컴은 그동안 공공기관 등 B2G를 대상으로 제품을 팔면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왔다. 고객 확대 차원에서 '한컴독스' 등 다양한 웹 기반 서비스를 내놓았지만 폐쇄망인 공공기관에선 제대로 사용하기 어렵다. B2G를 넘어 B2B, B2C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려는 이유다. 


특히 MWC 같은 글로벌 행사가 좋은 기회다. 가급적이면 참여해 시장 트렌드를 살피고 우리의 경쟁력을 확인하고자 한다. 한컴의 브랜드와 제품을 세계에 알리고 싶은 마음도 크다. 굉장히 기술력이 좋은 기업이라고 자부한다.


-성과가 있었는지?


안 매니저 : 10~20여개 업체들을 만나 협업할 만한 게 있는지 논의했다. 우리 쪽에 먼저 다가온 업체들도 꽤 많았다. 다만 계약을 맺었거나 지금 당장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시작점을 만들었다.


김 본부장 : 지금은 씨앗을 뿌리고 있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MWC와 한컴의 접점이 약해 보인다. 모바일 분야에서 한컴은 어떤 역량을 가지고 있는가?


김 본부장 : 우리가 활용하는 기기들은 더 이상 모바일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게 됐다. 따라서 디바이스 인디펜던스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구독형 오피스 플랫폼  '한컴독스', 메타버스 협업 플랫폼인 '한컴타운 코워킹' 등을 모바일 중심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안 매니저 : 한컴은 오피스를 중심으로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한컴오피스의 경우 멀티 플랫폼을 지원한 지 오래다. 모바일에서도 뷰어와 에디터 기능을 제공하는 등 점차 제품군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이 같은 모바일 경험을 가지고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CES나 MWC에 참여하고 있다. 


-아직까지 모바일로 오피스와 같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기가 불편하다. 모바일 시장 진출에 한계가 있다고 보이는데.


안 매니저 : 최근 PC뿐 아니라 태블릿으로 오피스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많다. 따라서 모바일 지원을 점차 확대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 향후 사용성을 높이기 위해 웹 오피스도 모바일에서 에디팅이 가능하는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김 본부장 : 자유도를 높이는 관점에서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요즘 대학생들은 제본을 안한다고 하더라. 교재를 태블릿에 담아서 노트 필기하고 보는 데 사용한다. 모바일 기기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늘 몸속에 품고 다니면서 언제든지 원할 때 쓸 수 있다. 이 같은 모바일 기기의 특성을 고려해 뷰어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SDK 전략이란?


김 본부장 : 쉽게 비빔밥을 예로 들어 SDK 전략을 설명하겠다. 한컴은 그동안 비빔밥만 만들어 팔아왔다. 콩나물도 잘 묻히고 쌀밥도 찰지게 잘 만들 수 있는데 그냥 비벼서 비빔밥만 팔아왔던 것이다. 앞으로는 이런 요소들을 따로 떼어내 팔아보겠다는 의미다. 낚지볶음밥을 만드는 기업에 콩나물을 납품해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 SDK 전략을 통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안 매니저 : 과거 한컴오피스는 패키지 제품으로 만들어 판매하는 게 주력이었다. 그 한계를 넘어 확장하기 위해 SDK 전략을 택했다. 서드파티들이 한컴 SDK를 구매·도입한 뒤 재생산·재판매에 성공한다면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다. 고객층도 다양해지고 글로벌 진출도 더 용이해질 수 있다고 본다.


김 본부장 : 오피스는 생각보다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소프트웨어다. 누구나 만들 수 있다면 모두 MS나 한컴이 됐을 것이다. 게다가 글로벌 시장에 맞게 커스터마이징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적지 않다. 우리가 직접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기가 쉽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 현지 업체들에게 재료를 줄 테니 직접 만들어 보라는 것이다. 오피스 기반이 전혀 없는 국가들도 한컴 SDK를 활용해 빠르게 현지에 최적화된 오피스 제품을 만들 수 있다. 결과적으로 한컴의 고객과 서비스,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된다고 볼 수 있다.


-향후 케이단모바일과 어떤 식으로 글로벌 진출 시너지를 낼 계획인지 궁금하다. 


안 매니저 :  케이단모바일 기술을 활용해 한컴 서비스를 강화하거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다.


김 본부장 : 현재 대만, 인도, 체코 등과 오피스 SDK 납품 이야기가 오가고 있다. 이중 대만이 케이단모바일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회사를 활용해 한컴의 서비스를 확대해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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