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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모지서 화학산업 일궈낸 65년 역사
박성준 기자
2023.03.20 08:41:24
① 폴리실리콘 생산에 주력…2013년부터 이우현 3세 체제 시작
이 기사는 2023년 03월 03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화학산업을 근간으로 출발한 OCI그룹은 지난 10년간 발전을 거듭하며 태양광 전문 기업으로 우뚝 섰다. 태양광 산업 밸류체인의 핵심 소재인 폴리실리콘은 OCI그룹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가진 분야다. 현재 중국을 제외한 폴리실리콘 제조사는 국내의 OCI와 미국 헴록, 독일 바커 등 3곳뿐이다.

이렇듯 글로벌 기업으로도 자리매김한 OCI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재계서열 43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공정자산 총액은 10조9470억원으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에 포함된 명실상부한 대기업이다. 


창업주와 2세를 거쳐 현재 3세 경영을 이어가는 OCI그룹은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와 데이터센터 등 미래 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그룹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도 한창이다. 그룹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나눠 인적분할 하겠다고 공식화했다.


◆ '개성상인' 이회림이 세운 동양화학이 모태


1968년, 인천 학익동에 건설한 소다회 공장 (사진=OCI 홈페이지)

OCI그룹의 창업자는 마지막 개성상인으로 불렸던 송암(松巖) 이회림 명예회장이다. 개성출신인 그는 당시 초등학교인 송도보통학교를 졸업하고 14세 때부터 생업전선에 뛰어들었다. 개성상인의 3대 덕목인 신용, 검소, 성실을 경영방침에 접목시켜 그룹의 기초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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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명예회장은 만 20세인 1937년 건복상회 설립을 시작으로 사업가의 길을 걸었다. 이어 1951년 국내에서 수출실적이 1, 2위를 다툴 정도로 규모가 컸던 개풍상사를 설립해 자금을 모았고, 이어 1955년 대한탄광을 인수하면서 사세를 키웠다.


1959년에는 최태섭 한국유리 창업자 등과 서울은행(현 하나은행)을 공동으로 설립했으며,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도 이 때 세웠다. 동양화학은 소다회 제조에 주력한 기업이다. 소다회는 유리를 비롯해 비누나 세제 등의 원료로 사용했다. 수입대체를 통해 국가산업에 이바지하겠다는 이 명예회장의 철학이 담긴 사업이다.


이 명예회장은 당시 불모지나 다름없던 화학산업 외길에 매진하며 1968년 인천시 남구 학익동 80만평 부지에 소다회 공장을 준공했다. 기업의 외형을 키우며 화학산업의 경쟁력을 더 높인다는 복안이었다.


이후 1970년부터는 장남인 이수영 회장을 회사로 불러들여 부자 경영을 시작했다. 미국 아이오와주립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를 마친 이 회장은 1970년 전무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1979년 사장으로, 1996년 회장으로 올라 OCI그룹을 이끌었다.


이 회장이 경영에 참여한 이후 OCI그룹은 사업 영역이 점차 넓어졌다. 해외 유학시절 쌓은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글로벌 회사들과 합작사를 주로 설립했다.


프랑스 롱프랑사와 합작해 천연고무 필수원료인 화이트 카본제조사 한불화학을 1975년 설립했다. 이어 1980년에는 미국 다이아몬드 샴록사와 탄산칼륨사업을 하는 한국카리화학(현 유니드)를 세웠고, 1985년에는 독일 데구사와 자동차 매연 저감 촉매를 생산하는 오덱을 만들었다. 1991년에는 일본 스미토모화학과 반도체 약품을 생산하는 동우반도체약품을 설립하는 등 당시 한국 수출산업에 원료를 공급하는 사업 영역에 꾸준히 도전했다.


이 회장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여파가 남아있던 시기인 2001년 제철화학과 제철유화를 인수해 동양제철화학으로 사명을 바꾸고 석유와 석탄화학 부문으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OCI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맡은 OCI는 이렇듯 인수합병과 사업영역 확대를 통해 1999년 2500억원이던 연 매출을 2004년 1조100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이 시기 이수영 회장은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을 맡으며 재계를 대표했다. 경총 회장의 재임기간만 2004년 3월부터 2010년까지 6년간이다.


◆ 태양광 필수소재 폴리실리콘 양산, 제2의 도약기


(자료= OCI 사업보고서)

OCI그룹(당시 동양제철화학)이 성장의 전환점을 맞이한 시점은 폴리실리콘 사업에 뛰어들면서부터다.


OCI그룹은 2006년부터 태양광발전 사업의 핵심 원료인 폴리실리콘 투자를 본격화했다. 투자를 시작하는 단계에서 사내 반대의견도 많았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지만 수익을 장담하지 못해서다. 다만 시장의 전망은 밝았다. 폴리실리콘을 사용하는 반도체와 태양광 사업이 점차 성장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이 회장은 폴리실리콘 사업진출을 결심하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2008년 제1공장을 가동하며 상용 폴리실리콘 양산의 기반을 구축했다. 이 공장은 4000억원을 투자해 준공했다.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연산 5000톤 규모다. 


이어 제2공장과 제3공장을 잇따라 건설해 2011년 말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을 연간 4만 2000톤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연간 5만2000톤 수준까지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경쟁력을 확보한 OCI는 이때 세계 3위권의 폴리실리콘 메이커로 자리매김했다.


사명도 2009년 동양제철화학에서 OCI로 변경했다. 폴리실리콘 생산을 기점으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알린 셈이다.


승승장구만 한 것만은 아니다. 후발주자 중국이 2012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자, OCI도 위기를 겪었다. 정부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은 세계 수요의 3배가 넘는 물량을 공급하며 사실상 역마진의 치킨게임을 벌였다.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시장점유율을 먼저 선점하자는 전략이다. 순식간에 중국 기업은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OCI는 이 여파로 2019년 1806억원, 2020년 861억원 등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OCI의 도약기를 이끈 이 회장은 2013년 장남 이우현씨에게 OCI 대표를 넘겨줬다. 이때부터 2세 경영이 끝나고 3세 경영이 시작됐다. 이 대표는 그룹을 이끌면서 무엇보다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2015년 이 대표는 OCI머티리얼스와 OCI리소시스 등 비태양광 자회사 매각으로 1조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해 이를 태양광 사업 경쟁력 강화에 사용했다. 


이 대표는 2019년 OCI그룹의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꾸준히 신성장 동력을 탐색했다. 그러던 중 관심을 보인 것이 바이오사업이다. OCI는 2022년 2월 부광약품 지분 773만 주(11%)를 1461억원에 취득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제약바이오산업을 그룹의 신사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회사의 인적분할 문제가 이슈다. 존속법인인 지주회사 OCI 홀딩스와 신설법인인 화학회사(베이직케미칼·카본케미칼) OCI로 나누는 게 골자다. 회사 측은 성격이 다른 4개의 사업분야를 재배치해 효율적으로 인력운용을 하겠다는 목표다.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 방식이기 때문에 주주가치 훼손도 낮을 것이라는 게 투자업계의 관측이다. OCI 분할은 올해 3월 말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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